오뚜기 주가가 힘을 못 쓰고 있다. 라면을 포함한 면제품류 성장둔화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오뚜기 주가는 4일 전날보다 2천원(-0.26%) 떨어진 75만3천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52주 신저가를 다시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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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뚜기 공장. |
주가는 1월 말부터 하락세 나타내기 시작했다. 1월22일 종가가 142만5천 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6개월여 만에 주가가 47.2%나 떨어져 사실상 반토막났다.
오뚜기 매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라면 등 면류제품의 성장세가 한풀 꺾일 것으로 전망돼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오뚜기는 외형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지만 지난해 4분기부터 수익성은 악화했다.
1분기 실적을 기준으로 면제품류가 오뚜기 전체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4.4%에 이른다.
면제품류의 1분기 매출은 지난해 1분기보다 33% 늘어났다. 2분기에는 23.9% 늘어났을 것으로 추정되며 3분기에는 8.1%, 4분기에는 2.1% 성장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김윤오 신영증권 연구원은 “오뚜기의 지난 3년간 외형 성장을 주도했던 라면이 최근 주춤한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함영준 오뚜기 회장은 2010년 취임 뒤 사업다각화에 힘쓰면서 라면을 중심에 뒀다. 오뚜기는 지난해 진짬뽕이 크게 흥행하며 라면제품 성장 덕을 톡톡히 봤다.
라면에 집중하다보니 카레와 3분류 가공식품을 포함한 건조식품, 농수산가공식품(밥, 참치 등) 매출은 뒷걸음질했다.
건조식품류 매출은 1분기에 2.2% 줄었고 2분기에도 1% 감소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농수산가공식품도 올해 1분기에 2.4% 줄었는데 2분기에도 7.8%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