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3사가 e심 요금제 출시로 커넥티드 카(다른 차량이나 기기와 통신이 가능한 차량) 회선 수를 늘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김준섭 KB증권 연구원은 15일 “커넥티드카 회선 수의 빠른 증가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4월 기준 국내 등록 차량 2568만 대 가운데 28% 이상이 커넥티드 카”라고 말했다.
▲ 렉서스 뉴 제너레이션 NX에 탑재된 LG유플러스의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U+Drive'. < LG유플러스 > |
이통3사의 차량용 e심 요금제 출시와 맞물려 과기정통부의 4월 통신회선 집계가 발표되면서 커넥티드 카 회선 수의 빠른 증가가 최근 주목을 받고 있다.
과기정통부가 4월 집계한 차량관제용 무선 회선 수는 721만 회선으로 연평균 32%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통상 신차 출시 뒤 차량 제조사별로 3~5년의 무료 서비스 제공 기간이 지나면 유료 서비스로 전환된다. 이를 감안했을 때 최근 통신사의 커넥티드 카 회선 매출액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SK텔레콤 160만 회선, KT와 LG유플러스 각각 28만, 27만 회선을 보유하고 있고 알뜰폰(MVNO)이 506만 회선을 차지하고 있다.
회선 당 월 5천 원에 700만 회선을 가정하면 국내 커넥티드 카 시장 규모는 월 350억 원 수준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주요 차량 제조사들은 각자의 플래그십 차량을 중심으로 차량 인포테인먼트를 강화하고 있다.
현대자동차와 기아는 최근 차량 내 디스플레이로 콘텐츠 감상이 가능하게끔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급형 6세대 내비게이션 장착 차량부터 우선 사용이 가능하다.
BMW는 최근 7시리즈 차량에 31인치 ‘시어터 스크린’을 장착하면서 차량 인포테인먼트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벤츠는 전기세단 EQS에 54인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했고 르노코리아는 QM6에 9.3인치 디스플레이 화면을 탑재했다.
차량에서 커넥티드 카 회선을 통해 미디어를 시청하게 되면서 해당 회선의 데이터 트래픽은 증가하고 통신사의 가입자당평균매출(ARPU)도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
각 통신사들도 커넥티드 카 시장 개척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LG유플러스는 현대차와 기아차에 커넥티드 카 회선의 독점 공급 계약을 맺는 한편 인포테인먼트 관련 지분 투자를 확대했다. 2022년 인포테인먼트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는 코스닥 상장사 오비고 지분 5%를 취득한 것이다.
LG유플러스는 2022년 4분기 실적발표에서 해당 사업부문의 2026년까지 매출성장률을 연평균 50% 이상 확대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KT는 포드와 링컨 등 14개 국내외 완성차에 KT의 콘텐츠와 인공지능(AI) 서비스 ‘기가지니’를 탑재했다.
SK텔레콤은 관계사 티맵모빌리티와 함께 외국산 차량에 차량 컨트롤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다.
김 연구원은 “통신사들이 차량 내에서 콘텐츠 감상이 가능한 차량 인포테인먼트 시장의 급성장에 수혜를 입을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