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애플 주가가 최근 52주 신고가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앞으로 주가 상승 여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증권사 UBS의 분석이 나왔다.
하반기부터 아이폰과 맥북, 서비스부문 등 애플의 주력사업 매출이 줄어들며 투자 리스크 대비 성과가 낮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 주요 증권사가 애플 주식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 사진은 지난 4월14일 미국 뉴욕시 그랜드센트럴 기차역에 위치한 애플 판매점 앞을 행인들이 지나가는 모습. <연합뉴스> |
13일(현지시각) 블룸버그에 따르면 증권사 UBS는 보고서를 내고 애플 주식 투자의견을 기존 ‘매수’에서 ‘중립’으로 낮췄다.
UBS는 2023년 하반기부터 아이폰과 맥북 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애플뮤직과 애플TV+, 앱스토어 등 서비스 부문 성장세가 둔화될 것이라는 예측도 이어졌다.
주요 사업 영역의 실적 전망이 불투명해지면서 더 이상 애플 주식 투자로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UBS는 “향후 6개월에서 1년 동안 아이폰과 맥북, 앱스토어 실적 전망에 비추어 볼 때 애플 주식은 투자자들에게 위험을 담보할 만한 보상을 제공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현재 애플 주가에 낙관적인 투자의견을 낸 주요 증권사 애널리스트 비중이 지난 2년 가운데 가장 낮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 조사에 따르면 애플 주식 매수의견을 유지하고 있는 애널리스트의 비중은 67%로 집계됐다. 이는 미국 증시 메가캡(시가총액 2천억 달러 이상 기업) 가운데 가장 저조한 비율이다.
현재 애플 주가가 고평가됐다는 시각이 우세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현지시각으로 12일 미국 증시에서 애플 주가는 183.79달러로 장을 마치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13일에는 소폭 하락한 183.31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이는 올해 초와 비교해 46% 이상 상승한 수준이다.
UBS는 애플의 목표주가를 190달러로 3% 가량 높여 내놓았지만 미래 실적 전망과 비교해 주가가 상당히 고평가돼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UBS는 블룸버그를 통해 “애플 주가수익률(P/E)은 29배로 최근 10년 동안 최고치”라며 “이는 전체 주식시장 평균의 1.5배에 달한다”고 말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