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미국 5월 근원 소비자물가(CPI)가 여전히 높아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이 금리인상 고민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은 14일 “미국 5월 소비자물가는 예상보다 빠르게 하락하며 시장예상을 밑돌았다”며 “다만 근원물가가 경직적으로 내려가지 않고 있는 점은 하반기 내내 연준의 고민거리로 자리잡을 것이다”고 바라봤다.
▲ 미국 5월 근원 소비자물가(CPI)가 여전히 높아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이 금리인상 고민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
미국 노동부 13일(현지시각) 발표에 따르면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1년 전보다 4.0% 올랐다. 시장예상(4.1%)을 밑돈 것으로 지난해 8월 이후 하락세를 이어갔다.
전 연구원은 “아직까지 지난해 에너지 가격이 높았던 기저효과가 남아있다”며 “글로벌 경제 위축 우려로 국제유가가 조정되는 가운데 미국 내 석유 재고도 안정적 흐름을 이어가 에너지 가격 위주로 물가가 빠르게 안정되고 있다”고 바라봤다.
다만 근원물가 상승률은 둔화세가 더뎠다. 같은날 발표된 5월 근원소비자물가는 지난해보다 5.3% 올라 시장예상과 같았다.
전 연구원은 “그동안 물가 하락을 방해하던 서비스물가나 주거비 밖의 근원 상품물가가 상승하고 있다”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상품물가가 2달 연속 전월비 0.6% 증가를 기록했고 전년비 기준으로도 올해 2월 저점 이후 조금씩 오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연준은 이에 따라 부담 완화에도 추가 긴축을 놓고 고민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눈앞으로 다가온 6월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는 금리 동결가능성이 크지만 그 이후에는 긴축을 고민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전 연구원은 “소비자물가가 예상보다 빠르게 안정돼 6월 FOMC에서 연준위원 금리인상 부담은 줄었다”며 “다만 근원물가 부담은 이어져 추가 긴축 가능성을 열어두려는 움직임은 불가피할 것이다”고 내다봤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그룹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미국 연준이 6월 FOMC에서 금리를 동결할 확률은 14일 8시40분 기준 94.2%로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5.8%)을 크게 웃돌고 있다.
다만 7월 FOMC에서 금리가 현재 수준(5.00~5.25%)일 확률은 35.8%로 0.25%포인트 인상한 수준(5.25~5.50%)의 60.6%보다 낮다. 지금보다 0.50%포인트 올린 가능성(5.50~5.75%)도 3.6%다.
미국 연준은 현지시각으로 14일 6월 FOMC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김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