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미국 기후 관측기관이 공식적으로 엘니뇨(El Niño) 현상을 확인하면서 극단적 기후 현상을 일으키는 '슈퍼 엘니뇨'에 대한 우려도 높아졌다.
8일(현지시각) CNBC에 따르면 미국 국립해양대기국(NOAA)은 엘니뇨가 공식적으로 시작됐다고 발표했다.
▲ 엘니뇨를 미국 국립해양대기국이 공식적으로 확인하면서 슈퍼 엘니뇨의 가능성도 높아졌다. 사진은 5월 31일 대서양 허리케인 관측 결과를 발표하는 국립해양대기국 산하 국립허리케인센터장 마이클 브래넌. <연합뉴스> |
엘니뇨는 적도 인근 동태평양 표층수역에서 수온이 평년보다 0.5도 이상 높은 상태가 5개월 넘게 지속되는 현상을 뜻한다.
해양대기국은 태평양 난류가 순환하게끔 돕는 무역풍이 약해지면서 동태평양의 따뜻한 해수가 서태평양으로 평소보다 적게 유입돼 엘니뇨가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엘니뇨가 발생하면 세계 평균 기온이 상승해 다수의 지역에서 이상기후 현상을 겪는다.
특히 해양대기국은 올해 엘니뇨가 ‘슈퍼 엘니뇨’로 발전할 가능성을 56%로 예측했다.
일반적인 엘니뇨보다 더욱 극단적인 이상기후 현상을 가져오는 슈퍼 엘니뇨가 발생할 가능성이 구체적인 수치로 나타난 것이다.
해양대기국에 따르면 2016년에 나타났던 슈퍼 엘니뇨는 같은 해 세계 평균기온을 산업화 이후 최고치까지 끌어올렸다.
슈퍼 엘니뇨가 불러올 예측 불가능한 기후 현상과 전 지구적 기온 상승을 우려하는 기후 전문가의 의견이 나온다.
미 항공우주국(NASA) 고터드 연구소 책임자인 개빈 슈미트는 CNBC와 인터뷰에서 “세계 기온이 슈퍼 엘니뇨로 인해 비약적으로 높아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슈미트 책임자는 특히 슈퍼 엘니뇨가 2023년 연말부터 2024년까지 이어지는 극단적 기후현상을 가져올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그는 CNBC를 통해 “엘니뇨가 정점을 찍는 것은 12월 이후인 겨울이지만 이미 세계 각지에 기후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며 앞으로 심각해질 기상이변을 경고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