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올여름에 지난해보다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손해보험사들이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상승할까 긴장하고 있다.
이에 손해보험사들은 운전자를 대상으로 한 계도 활동과 재보험 가입을 통한 위험 분산으로 폭우에 따른 자동차보험 손해율 상승에 대비하고 있다.
▲ 손해보험사들이 올해 여름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운전자를 대상으로 한 계도 활동과 재보험 가입으로 자동차보험 손해율 상승에 대비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8월 집중호우로 침수된 차량들. <연합뉴스> |
9일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7월과 8월에 저기압의 발달과 대기불안정으로 비가 내리는 날이 많을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은 최근 발표한 ‘3개월 날씨 전망’에서 “7월은 여름철 엘니뇨 발달 가능성으로 강수량 증가 요인을 고려해 평년과 비슷하거나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8월에는 발달한 저기압과 대기불안정에 의해 국지적으로 많은 비가 내릴 때가 있겠다”고 덧붙였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홈페이지를 통해 제공하는 월간 예보에서 서울특별시를 기준으로 7월과 8월 사이 단 5일을 제외하고 전부 비가 내릴 것이라고 예측하기도 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한번에 강한 집중호우가 나타날 개연성은 앞으로 갈수록 지구 온난화 현상에 영향을 받아서 조금씩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손해보험사들은 기상청의 예상과 같이 여름 내내 많은 비가 쏟아진다면 자동차 사고가 평소보다 증가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다.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자동차보험시장 점유율 상위 손해보험사 4곳의 평균 누적 손해율은 76.9%로 적정 손해율 수준인 78∼80% 밑에 머무르고 있는데 폭우에 따른 자동차보험 손해율 상승은 이익 개선 흐름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손해보험사들은 지난해 여름 기록적 폭우를 만나 예상치 못한 손해를 본 경험이 있다.
손해보험협회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8월과 9월 전국에 내린 집중호우로 1만2041대의 자동차가 침수되면서 1375억 원의 추정손해가 발생했다.
지난해 9월 경상북도 포항과 경상남도 일대를 강타한 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9691대의 자동차가 침수 피해을 입어 772억 원 규모의 추정손해가 발생했다.
손해보험사들은 계절적 요인에 따른 자동차보험 손해율 상승을 막아내기 위해 운전자를 대상으로 계도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삼성화재는 해마다 침수특별팀을 꾸려 운전자들이 침수에 대비해 저지대 주차를 하지 않도록 유도하는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캐롯손해보험은 21일까지 자동차의 운행은 줄이고 도보 활동을 장려하는 ‘휴카(休Car)’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한 손해보험 관계자는 “여름철 자동차 침수 관련해서 운전자들의 안전의식을 고취하는 활동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재보험도 많은 비에 따른 손해보험사들의 피해를 줄이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손해보험사들은 보험 계약자들로부터 인수한 위험을 분산시키기 위해 재보험을 들고 있는데 지난해 손해보험사들은 재보험 효과를 톡톡히 누린 바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집중호우로 인해 1400억 원 정도의 자동차 피해가 발생했으나 재보험 가입으로 실제 손해보험사들이 부담한 금액 400억 원에 불과했다.
임희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도 최근 보고서에서 "과거 폭우 사례에서 확인되었듯이 재보험 가입에 따라 각 보험사별 손익 영향은 200억 원 내외 수준으로 전망한다"고 내다봤다. 조승리 기자
▲ 마이크로소프트는 홈페이지를 통해 제공하는 월간 예보에서 서울특별시를 기준으로 7월과 8월 사이 단 5일을 제외하고 전부 비가 내릴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월간 예보 갈무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