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홍원학 삼성화재 대표이사 사장이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을 위한 메타버스 커뮤니티 ‘O모O모(오모오모)’를 활용해 새로운 사업을 시작한다.
출시 6개월 만에 가입자 수 10만 명을 넘긴 오모오모는 홍 사장이 펫보험시장에서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릴 강력한 도구가 될 것으로 보인다.
▲ 홍원학 삼성화재 대표이사 사장(사진)이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의 메타버스 커뮤니티인 ‘O모O모(오모오모)’를 활용한 캐릭터 사업으로 펫보험시장의 선두자리를 넘보려 한다. <삼성화재> |
8일 삼성화재에 따르면 오모오모 캐릭터를 활용한 상품을 개발해 판매하는 신규 사업을 시작할 준비를 하고 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최근 금융감독원에 캐릭터 상품 판매업을 내용으로 하는 부수업무 신고서를 제출했다”고 말했다.
삼성화재는 부수업무 신고서에서 캐릭터 상품으로 브랜드 인지도와 이미지를 높이고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홍 사장은 지난해 오모오모를 선보이고 개를 위한 전용보험 상품 ‘위풍댕댕’을 출시하며 펫보험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올해 오모오모 캐릭터 상품 개발까지 나선 것은 이용자들이 오모오모 캐릭터에 호평을 보내고 있는 점에 착안한 것으로 보인다.
오모오모 이용자들은 커뮤니티에서 활동하기 위해서 29종의 강아지와 15종의 고양이의 모습 중에서 하나를 고른 뒤 얼굴과 코 주변, 눈, 귀, 몸 등을 다양하게 바꿔 자신만의 캐릭터를 완성해야 한다.
이용자들이 구글플레이스토어에 캐릭터와 관련해 남긴 댓글을 살펴보면 “캐릭터가 정말 귀엽고 아기자기해서 좋았다”, “캐릭터가 너무 귀여워 채팅하면서 있으면 은근 재밌다“는 긍정적 반응이 대부분이다.
이에 홍 사장은 오모오모의 다양한 캐릭터를 바탕으로 이모티콘과 콜라보레이션 굿즈 등 다양한 상품을 개발해 판매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삼성화재는 부수업무 신고서에서 “(보험) 본업외 신규 수입원으로써 점진적 판매 확대를 통해 회사의 중장기 경영 건전성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오모오모를 활용한 신규 사업은 홍 사장이 펫보험시장에서 삼성화재의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펫보험시장은 메리츠화재가 70% 넘는 독보적 시장 점유율 차지하고 있다.
메리츠화재가 2018년 장기 펫보험상품을 손해보험업계에서 처음으로 출시하며 시장을 선점했던 것이 지금까지 이어져오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가입자 수 10만 명을 확보한 오모오모는 펫보험시장의 2위 업체인 삼성화재가 선두주자인 메리츠화재와의 격차를 좁힐 수 있는 중요한 수단이 될 수 있다.
오모오모는 올해 5월 기준으로 출시 6개월 만에 가입자 10만 명을 넘겼다.
가입 연령도 △10대 15.6% △20대 26.1% △30대 23.9% △40대 20.5% △50대 11.4% 등으로 고르게 나타나고 있다.
이 같은 고른 연령대의 오모오모 가입자를 기반으로 한 캐릭터 사업은 펫보험시장에서 메리츠화재에 밀리고 있는 삼성화재의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면서 시장 지배력을 키울 수 있는 좋은 수단이 될 수 있다.
홍 사장은 펫보험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자회사 설립도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펫보험에 특화된 자회사가 세워지면 이전보다 역량을 한 곳에 집중할 수 있어 다양하고 전문적 상품을 내놓는 것이 가능해져 경쟁력을 강화시킬 수도 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펫보험 전문 자회사 설립에 확정된 사항은 아니지만 검토하고 있는 여러 사항 중의 하나다”고 말했다. 조승리 기자
▲ 삼성화재의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을 위한 메타버스 커뮤니티 ‘O모O모(오모오모)’의 광장 모습. <비즈니스포스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