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성악가 김태한씨(바리톤)가 세계 3대 클래식 음악 콩쿠르로 꼽히는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김태한씨는 현지시각 4일 벨기에 브뤼셀 보자르에서 열린 ‘2023 퀸 엘리자베스 국제콩쿠르’ 성악 부문에서 1위로 호명됐다.
▲ 성악가 김태한씨가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노래를 부르는 모습.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공식 홈페이지>
벨기에의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는 폴란드의 쇼팽 피아노 콩쿠르, 러시아의 차이코프스키 콩쿠르와 함께 세계 3대 음악 콩쿠르로 꼽히며 매년 부문을 바꿔 개최된다.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 성악 부문이 신설된 1988년 이후 아시아권 남성이 이 부문에서 우승한 것은 김태한씨가 처음이다.
올해 이 콩쿠르에는 모두 64명이 본선에 진출했다. 특히 소프라노 조수미씨가 심사위원으로 참여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 콩쿠르의 역대 한국인 우승자는 홍혜란(성악부문, 2011년), 황수미(성악부문, 2014년), 임지영(바이올린 부문, 2015년), 최하영(첼로 부문, 2022년) 등이다.
김태한씨는 이번 콩쿠르에서 주세페 베르디의 오페라 ‘돈 카를로’에 나오는 ‘오 카를로 내 말을 들어보게’, 에리히 볼프강 코른콜의 ‘죽음의 도시’에 나오는 ‘나의 갈망, 나의 망상이여’ 등의 노래를 불렀다.
김태한씨는 이후 열리는 시상식에서 벨기에 직접 시상하는 상을 받고, 2만5천유로(약 3506만 원)의 상금도 받게 된다.
2000년생으로 올해 한국나이 24세인 김태한씨는 선화예고를 졸업하고 서울대 음악대학 성악과에 재학하고 있다. 나건용 교수에게 사사받고 있으며 2022년 스페인 비냐스 콩쿠르, 독일 노이에 슈팀멘 콩쿠르, 이탈리아 리카르도 잔도나이 콩쿠르 등 3개 국제 콩쿠르에서 특별상을 수상하며 이름을 알렸다. 윤휘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