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헤드헌팅회사에서 일하다 보니 “헤드헌터는 어떤 사람한테 제안해”라는 질문을 참 많이 받게 된다.
그럴 때마다 “헤드헌터는 기업이 원하는 사람에게 제안하고 기업이 원하는 사람은 기업마다 다르기 때문에 뭐라 콕 집어 말하기 어렵다”고 대답한다.
▲ 어떤 사람이 헤드헌테에게 제안을 받을까?
그렇다. 헤드헌터가 찾는 인재는 ‘최고의 인재’가 아니라 그 기업에 딱 맞는 ‘최적의 인재’다. 최적의 인재는 기업의 조직 문화와 규모, 기업이 처한 상황 같은 여러 요인에 따라 다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헤드헌터가 선호하는 인재들에게서 몇 가지 공통점이 발견된다.
특히 기업이 영입하려고 공을 들이는 핵심인재, 그래서 헤드헌터들이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다음과 같은 5가지 특징을 가지고 있다.
첫째, 직무에 부합하는 전문성을 갖추고 있다.
비즈니스가 고도화할수록 기업들의 전문성 요구 수준도 높아진다. IT기술이 발전하고 기존 기술과 융합하면서 새로운 상품과 서비스가 계속 등장하고 있고 이를 뒷받침하는 새로운 기술이 개발되고 있다.
또 전통적 직무 분류 체계를 벗어난 직무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헤드헌터들은 이전보다 훨씬 더 높은 수준의 전문성을 갖춘 인재를 찾고 있다.
둘째, 성과 지향적이다.
기업들이 경력자를 채용하는 것은 성과 때문이다. 경력자는 대개 조직적응이 빠르고 즉각적으로 업무에 투입돼 이른 시일 안에 성과를 낸다. 이에 반해 아무리 능력이 뛰어나도 짧은 기간 안에 성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사람은 매력도가 떨어진다.
헤드헌터는 이를 감안해 조직 충성도가 높지 않다거나 성격이 까다로워도 성과를 잘 낼 수 있다면 면접의 우선순위에 올린다.
▲ 윤애숙 커리어케어 브랜드 매니저.
셋째, 유연하다.
기업에서 MZ세대부터 베이비붐 세대까지 다양한 세대가 함께 어우러져 일한다. 세대간 문화와 화법이 달라 갈등이 발생하기도 하는데, 이 때문에 갈등을 완화할 수 있는 유연성이 중시된다. 물론 이런 부분은 이력서만으로 파악하기 어렵다.
그래서 헤드헌터들은 추전하기 전 사전 인터뷰를 통해 후보자의 성향을 파악하고 평판조회를 통해 검증한다.
넷째, 겸손하지만 당당하다.
과거에 겸손하면서도 조직을 위해 희생하는 것이 미덕이었다. 기업은 이런 사람을 선호했다. 그런데 요즈음 겸손하지만 필요할 때 자신의 성과를 드러내고 자기를 브랜딩할 줄 아는 사람이 좋은 평가를 받는다. 이런 사람이 고객에게 상품이나 서비스를 잘 설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헤드헌터들은 이력서와 자기소개서에 자신을 당차게 잘 드러내는 사람, 셀프 브랜딩이 탁월한 사람들을 주목한다.
다섯째, 첨단 트렌드에 관심이 많다.
디지털 시대에 AI와 첨단 기술은 우리의 일상과 뗄 수 없는 주제가 되었다. AI를 비롯한 첨단 기술의 트렌드를 잘 파악하고 있고, 이를 업무에 접목시키려는 사람은 어디에서나 인기다. 이러한 인재는 첨단기술을 잘 다룰 뿐만 아니라 어떠한 새로운 일이 주어져도 거부감 없이 도전한다.
도전적인 자세와 창의적 아이디어를 가진 인재를 마다할 기업이 있을까? 윤애숙 커리어케어 브랜드 매니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