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주가 폭락사태의 핵심 인물로 지목된 라덕연 H투자자문업체 대표와 그의 측근 2명이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남부지검·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 합동수사팀은 26일 라 대표를 자본시장법 위반 및 범죄수익은닉법 위반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고액투자자를 모집한 변모 씨와 프로골퍼 출신 안모 씨도 구속 기소됐다.
▲ 서울남부지검·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 합동수사팀은 5월26일 라 대표 일당을 자본시장법 위반 및 범죄수익은닉법 위반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사진은 5월11일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심사)에 출석하는 라 대표의 모습. <연합뉴스> |
‘SG증권발 폭락 사태’는 4월24일 다우데이타, 하림지주, 다올투자증권, 대성홀딩스, 선광, 삼천리, 서울가스, 세방 등 8개 종목 주가가 급락하며 시작됐다.
이들 종목의 주가는 지난해 4월부터 강세를 보이며 지난달까지 꾸준히 오르다가 갑자기 떨어졌다.
이를 두고 금융당국이 조사를 시작했다는 낌새를 눈치챈 주가조작 세력이 매물을 던지면서 급락 사태가 벌어졌다는 관측이 나왔다.
검찰은 주가조작 세력이 매수·매도가를 정해두고 사고파는 ‘통정거래’ 방식으로 종목 거래량을 늘리고 주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검찰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라 대표 일당은 약 4년 동안 8개 종목 주가를 조작해 7천억 원 이상의 부당이득을 올리는 동시에 2천억 원 가까운 수익을 수수료 명목으로 투자자들에게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이렇게 받은 수수료를 식당과 갤러리 등 다양한 법인 매출로 속이거나 차명계좌로 지급받아 '돈세탁'을 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라 대표 등이 보유한 152억 원 상당의 재산을 추징보전하고 국내외 은닉재산을 지속적으로 찾고 있다. 이들이 보유한 외제 고급차와 미술품 등도 압수했다. 재산추적 작업은 앞으로도 계속 진행한다.
합동수사팀은 이날 이들 외에도 핵심 가담자 3명에도 자본시장법 위반 등의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김홍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