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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종식 쌍용차 사장이 지난 3월8일 서울 서초구 반포 세빛섬에서 진행된 티볼리에어 신차발표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최종식 쌍용자동차 사장이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명가 재건이라는 꿈을 현실로 만드든 데 한발짝 더 다가섰다.
쌍용차는 상반기에 흑자를 내 2007년 이후 9년 만에 상반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최 사장은 세단과 구분이 애매한 SUV들이 속속 나오는 상황에서 정통 SUV로 쌍용차의 승부수를 띄운다.
◆ 1년에 1대씩 SUV 신차 선보인다.
31일 쌍용차에 따르면 쌍용차는 앞으로 1년에 1대씩 SUV 신차를 출시한다. 2019년까지 신차 계획을 모두 세워뒀고 이사회 승인도 모두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최종식 쌍용차 사장도 공개석상에서 “매년마다 1대 이상의 신차를 내놓겠다”며 “회사의 모든 역량을 모아 글로벌 SUV 전문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는 티볼리와 티볼리에어를 앞세워 올해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이라는 자신감이 깔려있기 때문이다.
쌍용차는 올해 상반기에 매출 1조7772억 원, 영업이익 274억 원, 당기순이익 204억 원을 거뒀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매출은 11.4% 늘었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흑자전환했다.
쌍용차는 지난해 티볼리를 출시했고 올해 티볼리에어를 내놨다. 내년에 렉스턴W의 후속모델을, 2018년 코란도스포츠의 후속모델을, 2019년 코란도C의 후속모델을 각각 내놓는다.
렉스턴W 후속모델의 경우 기아자동차의 모하비보다 더 크고 고급스럽게 내놓을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최 사장은 체어맨W의 후속모델을 세단이 아닌 SUV로 출시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체어맨W는 한때 현대차 에쿠스와 함께 국내 고급차시장을 양분했지만 쌍용차가 경영난에 빠지면서 후속모델이 출시되지 않았다. 쌍용차가 최근 체어맨W 카이저를 출시했지만 여전히 초라한 판매량을 유지하고 있다.
최 사장은 수천억 원에 이르는 신차 개발비용을 최고급 세단에 투입하기에 아직 회사 형편으로 볼 때 부담이 크다고 보고 SUV로 출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SUV 전문회사라는 쌍용차의 정체성에 부합하는 데다 SUV시장의 성장세가 여전히 높기 때문이다.
쌍용차가 계획대로 SUV 신차를 내놓으면 쌍용차는 소형 SUV부터 대형 SUV까지 촘촘한 라인업을 갖추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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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종식 쌍용차 사장이 3월8일 오전 서울 서초구 반포 세빛섬에서 진행된 티볼리에어 신차발표회에서 티볼리에어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 기아차 SUV와 무엇으로 차별하나
쌍용차는 현재 5종의 SUV를 판매하고 있다. 티볼리와 티볼리에어를 별개로 볼 경우 6종으로 늘어난다.
기아차도 미니밴 카니발과 카렌스를 포함해 모두 6종의 RV(레저용 차량)를 판매하고 있는데 쌍용차는 기아차와 함께 국내 자동차회사 가운데 가장 많은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쌍용차는 SUV가 점차 세단과 닮아가며 차별성이 사라져가는 상황에서 정통성을 강조하고 있다. 도심형 SUV가 쏟아지는 상황에서 정통 SUV를 원하는 소비자를 공략해 틈새시장을 통해 승부를 보겠다는 것이다.
쌍용차는 프레임 방식을 고집한다. 프레임 방식은 기본 철제 골격 위에 차체를 얹는 방식이다. 골격과 차체가 일체형인 모노코크보다 강성이 뛰어나 차체 비틀림이 잦은 오프로드 주행에 적합하다.
현재 국산 SUV 가운데 프레임 방식의 SUV는 렉스턴W와 모하비가 유일하다.
쌍용차는 앞으로 출시하는 SUV 신차에도 프레임 방식을 적용한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쌍용차 관계자는 “프레임 방식의 기술력은 쌍용차가 국내에서 가장 앞선다”며 “다른 SUV들이 줄줄이 나오지만 이 분야에서만큼은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나온 SUV 대부분에 모노코크 방식이 적용됐지만 지프의 랭글러, 메르세데스-벤츠의 G바겐 등 정통SUV들은 아직까지 프레임 방식을 고집하고 있다.
쌍용차는 4륜구동 기술력에 대한 자신감도 보인다.
4륜구동은 자동차 네바퀴에 모두에 동력이 전달된다. 일반적으로 앞바퀴나 뒷바퀴에만 동력이 전달되는 2륜구동보다 추진력이 월등해 비포장도로와 같은 험로, 경사가 아주 급한 도로나 노면이 미끄러운 도로에서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하다.
쌍용차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세단인 체어맨W를 포함해 티볼리, 렉스턴W, 코란도C 등 SUV까지 4륜구동 풀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