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중도 외연확장 행보와 함께 기존 지지층 결집을 노리며 두 마리 토끼 잡기에 나선다.

당 대표 취임 두 달여만에 국민의힘 지지율이 좋은 흐름을 타고 있는데 기세를 이어가기 위해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김기현 국민의힘 지지율 상승 고무, 이미지 쇄신과 '서진정책' 힘 더 싣는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5월23일 경남 거제에 위치한 김영삼 전 대통령의 생가를 방문해 소회를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김 대표는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 행사 참석에 앞서 경남 거제에 위치한 김영삼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했다. 중도 확장을 위해 노 전 대통령 추모 행사에 참석하지만 그에 앞서 김 전 대통령 생가를 찾아 기존 보수 지지층을 다독이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이날 김 전 대통령 생가에 방문해 “우리 당의 뿌리를 이뤄온 김 전 대통령 뜻을 다시 새겨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김 전 대통령의 뜻을 잘 승계해서 국민의힘이 국민에게 공정하고 상식이 통하는 나라를 만들어드리겠다는 각오를 다지기 위해 이곳을 찾았다”고 말했다.

김기현 대표는 최근 보수층의 불만을 감수하더라도 중도층으로 외연 확장을 시도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이러한 행보에 보수진영의 불만이 누적될 수 있어 기존 지지층 달래기에 나섰다는 시각이 많다.

김 대표는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과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 등의 잇따른 설화로 ‘국민의힘 우클릭’ 논란이 커지자 중도층을 끌어들이기 위한 외연 확장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김 대표는 4·19혁명 기념식 행사와 5·18 광주 민주화운동 기념식 행사에 연달아 참석했다. 김 대표는 5·18 기념식에 당 지도부뿐 아니라 소속 현역 의원 전원이 참석하도록 독려하며 진정성 있는 모습을 보이고자 노력했다.

강성 보수 지지층의 불만이 터져 나올 것이라는 우려에도 4·19 기념식 참석을 위해 같은 날 예정됐던 박근혜 전 대통령 예방을 미루기도 했다.

여기에 국민의힘 윤리위원회는 10일 4·3 관련 발언 등 잦은 설화로 논란을 키워온 태영호 의원과 김재원 최고위원을 징계했다.

자진사퇴로 당 지도부의 ‘지도력 공백’ 우려를 덜어준 태 전 최고위원은 비교적 경미한 당원권 3개월 정지 징계를 받았으나 버티기에 들어간 김 최고위원은 사실상 총선 공천 박탈을 의미하는 당원권 1년 정지 중징계를 받았다.

최근 국민의힘 지지율은 상승세를 타고 있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에 따르면 4월17일 발표된 여론조사에서 33.9%였던 국민의힘 지지율은 5월22일 조사에선 38.5%까지 올랐다.

특히 광주·전라 지역의 지지율이 많이 오른 점이 주목을 받는다. 5월8일 발표된 조사에서 14.6%였는데 5월22일 조사에서 25.9%로 10%포인트 이상 높아졌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김 대표의 중도층 외연 확장 정책과 ‘서진정책’이 효과를 거두기 시작했다는 말이 나온다.

김기현 대표는 국민의힘 지지율 상승세 유지를 위해 당의 이미지 쇄신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김 대표는 국민의힘 홍보본부장으로 당 외부 인사인 송상헌 제일기획 국내비즈니스부문 광고팀장을 영입한 것으로 22일 알려졌다.

송상헌 팀장은 제일기획에서 국내비즈니스부문 광고팀장과 중국법인 삼성그룹장을 역임한 홍보전문가다. 대표작으로 ‘올레 KT’ 광고 기획이 있으며 지난해 한국광고주협회가 선정한 ‘제30회 국민이 선택한 좋은 광고상’에서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TV 부문)을 받기도 했다.

애초에 김 대표는 3월 당 최고위원회 의결을 통해 지명된 당 내부 적임자를 임명하는 관례에 따라 민영삼 사회통합전력연구장을 홍보본부장으로 내정하려 했다.

그러나 4월 말 국민의힘 이미지 쇄신을 성공적으로 이끌 10년 이상의 경력을 지닌 외부 전문가를 영입하는쪽으로 방침을 바꾸고 홍보본부장 공고를 냈다. 김홍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