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가 여러 금융시장 위험요인을 회피할 수 있는 비교적 안전한 투자 자산으로 더욱 가치를 높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가계부채가 빠르게 증가하고 정부 부채한도 상향 논의 결과도 불투명해지면서 투자자들이 가상화폐 시장에서 ‘피난처’를 찾고 있기 때문이다.
▲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가 금과 같은 안전자산으로 투자자들에게 더욱 주목받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비트코인 그래픽 이미지. |
23일 경제전문지 포브스에 따르면 올해 비트코인 컨퍼런스에서 중요하게 거론된 두 가지 주제는 미국발 금융위기 확산 가능성과 정부 부채한도 상향 논의였다.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매년 개최되는 비트코인 컨퍼런스는 전 세계 전문가들이 모여 가상화폐 시장 동향과 기술, 미래 전망 등을 논의하는 행사다. 올해는 현지시각으로 18~20일에 열렸다.
금융위기와 정부 부채한도 불확실성은 모두 비트코인과 같은 주요 가상화폐의 가치를 잠재적으로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에 주목받고 있다.
은행 파산이나 정부 디폴트(채무불이행) 사태와 같은 위기가 벌어졌을 때 비트코인이 금과 같은 안전자산으로 현금이나 주식 가치 하락을 방어하는 투자 수단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블룸버그의 최근 설문조사에서 비트코인이 금과 채권을 잇는 선호 투자자산으로 이름을 올렸다는 점이 근거로 제시됐다. 비트코인은 미국 달러보다 높은 선호도를 나타냈다.
특히 637명의 조사 대상자 가운데 기관 투자자들이 비트코인 매수를 선호하는 비중은 개인 투자자보다 더 높은 수준으로 집계됐다.
미국 가계부채가 1분기 기준 17조 달러(약 2경2314조 원) 수준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점도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선호도를 높일 만한 요소로 지목됐다.
가계부채 증가는 미국 경기침체 현실화 가능성을 높여 주식시장 붕괴를 이끌 수 있다. 자연히 주식보다 가상화폐 투자를 선호하는 투자자도 늘어날 공산이 크다.
투자기관 US글로벌인베스터는 포브스를 통해 “갈수록 많은 사람들이 수 개월 안에 경기침체 발생을 우려하고 있다”며 “비트코인은 투자처를 다변화하기에 매력적 선택지로 보인다”고 전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