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무선통신사업과 유선사업에서 가입자당 평균매출을 높이는 데 집중해 하반기도 실적성장을 이어가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신광석 KT CFO(최고재무책임자)는 29일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단통법)이 시행된 뒤 10% 초반까지 내려갔던 무제한 데이터요금제 가입비중이 최근 30~40%로 회복되고 있다"며 "앞으로 데이터에 기반한 차별적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개발해 고액요금제 가입자 비중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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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창규 KT 회장. |
2분기 무선통신사업에서 가입자당 평균매출이 지난해 2분기보다 1.3% 올랐다. 수익성 높은 LTE 요금제 가입자가 늘어난 덕분이다.
2분기 신규 가입자 가운데 선택약정할인을 택한 비율은 1분기보다 6.1%포인트 높아졌다. 선택약정할인 누적 가입자수는 전체 가입자의 11%인 205만 명으로 늘었다.
선택약정할인을 택한 가입자가 늘어나면 이통사의 수익이 감소할 수 있다. KT는 상황을 주시하며 대처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신 CFO는 "최근 선택약정할인 가입자 비율이 높은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다"며 “사물인터넷(IoT) 가입자 증가와 이용자가 단말기를 두 대씩 보유하는 비율 증가 등 변화하는 환경이 가입자당 평균매출에 미치는 영향을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매년 무선통신사업에서 가입자당 평균매출을 2%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KT는 2분기 주요사업에서 대부분 실적이 늘었지만 유선사업에서 부진이 이어졌다. 유선전화 매출이 줄어들면서 유선사업 매출도 지난해 2분기보다 11.5% 감소했다.
KT는 유료방송초고속인터넷서비스를 확대해 유선사업 부진을 극복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신 CFO는 "올해 연말까지 전국 모든 아파트에서 초고속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도록 기반을 확장할 것“이라며 "기가인터넷 커버리지도 80%까지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KT는 비용을 절감하겠다는 계획도 내놓았다.
신 CFO는 “KT는 과거 각 부서에 비용절감 목표를 주고 알아서 달성하라는 식으로 비용을 관리했는데 지난해부터 비용구조 개선을 위한 조직을 별도로 운영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비용구조를 분석해 비용을 줄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KT는 유료방송시장에서 경쟁이 심화하는 데 대해 정부의 정책적 지원을 기대하고 있다.
신 CFO는 “유료방송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기존 사업자들이 가입자 확대를 추진할 수 있다”며 "그러나 규제당국의 움직임을 볼 때 과거와 같은 혼탁한 경쟁이 재현될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그는 “KT는 초고속인터넷과 인터넷방송(IPTV) 등 차별적 네트워크와 콘텐츠를 바탕으로 앞으로 양적, 질적인 성장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헌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