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에쿼티타워(Equity Tower)에 있는 한국투자증권 인도네시아법인 본사. <한국투자증권> |
[자카르타=비즈니스포스트] 한국투자증권 인도네시아법인의 목표는 한국과 같은 종합금융서비스업체다.
브로커리지(주식 위탁매매) 중심의 리테일이나 IB(투자은행)업무 한 쪽에 치우치는 것이 아니라 개인과 기업 양 날개를 통해 안정적으로 성장하겠다는 것이다.
한국투자증권은 2018년 6월 현지 단팍(Danpac)증권을 인수해 인도네시아시장에 진출했다. 이후 종합금융서비스업체를 목표로 사업 다각화와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인프라 투자에 지속해서 힘을 줬다.
한국투자증권 인도네시아법인은 홀세일(기관영업)본부, IB본부, ETF(상장지수펀드)부서 등을 새로 만들고 샤리아(이슬람 증권) 판매 서비스를 시작하는 등 인수 전 리테일 주식영업 및 채권영업에 국한돼 있던 업무 영역을 빠르게 확장했다.
한국 수준의 최신 매매시스템 및 비대면 계좌개설시스템을 개발했고 고객 접점 확대를 위해 4개 지점 및 16개 갤러리(영업소 개념)도 새로 열었다.
그 결과 주식시장 점유율은 인수 당시 0.42%에서 2023년 1분기 기준 1.69%로 확대됐다. 순위도 기존 40위권에서 15위로 상승했다.
홀세일부문에서는 인도네시아 국민연금(BPJS) 브로커 파트너로 선정됐고 ETF부문에서는 한국계 증권사 최초로 인도네시아 증시에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인도네시아지수를 따르는 ETF를 상장하는 성과를 냈다.
한국투자증권 인도네시아법인 관계자는 “다른 외국계 증권사와 비교해 다양한 상품 및 서비스가 한국투자증권의 차별점”이라며 “초기 투자 부담은 있었지만 다양한 포트폴리오는 중장기적으로 한국투자증권을 현지 상위 증권사로 이끌 무기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 인도네시아법인의 사업 다각화를 위한 노력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왼쪽 두 번째)이 11일 인도네시아증권거래소(IDX)에서 열린 협력선언식에서 존 아리스띠안또 프라스티오(John Aristianto Prasetio) IDX 이사회 의장(왼쪽 세 번째)과 악수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정 사장, 존 아리스띠안또 프라스티오프라스티오 의장, 이르반 수산디 IDX 시장담당 이사. <한국투자증권> |
한국투자증권 인도네시아법인은 11일 정일문 사장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인도네시아증권거래소(IDX)와 선진 금융상품 도입 및 제도 개선을 위한 협력선언식(Declaration of Cooperation)을 열었다.
이번 협력선언식은 한국투자증권을 비롯한 국내 7개 금융사가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공동으로 개최한 ‘K파이낸스위크 인 인도네시아2023’ 행사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한국투자증권 인도네시아법인은 이번 협력선언에 따라 인도네시아증권거래소와 본국 ELW(주식워런트증권)시장 진출 및 다양한 ETF 상품 출시 등 신규 상품과 서비스 도입을 위한 협력을 확대한다.
정일문 사장은 이번 인도네시아 방문 기간 시나르마스(Sinarmas), 핀타르(Pintar) 등 현지 주요 그룹사와 비즈니스 미팅을 진행하며 현지법인의 사업 확장을 지원하기도 했다.
송상엽 한국투자증권 인도네시아법인장은 비즈니스포스트와 서면 인터뷰에서 “인도네시아는 개인의 소득수준이 높지 않아 자본시장이 이제 막 성장하고 있는 단계”라며 “K금융 후배들을 위해 금융의 징기스칸이 된다는 마음으로 시장을 개척해나가겠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 인도네시아법인에는 송 법인장을 포함해 주재원 4명이 일하고 있다. 현지 직원은 180명이다. 2018년 인수 당시 39명에서 4배 이상 늘었다.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