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그룹이 고 구본무 LG그룹 전 회장이 5주기인 5월20일 별도 행사를 열지 않기로 했다. |
[비즈니스포스트] LG그룹이 고
구본무 LG그룹 전 회장의 5주기에 별도 행사를 열지 않기로 했다.
19일 LG에 따르면 구 전 회장의 5주기인 20일에는 별도의 추모식 없이 조용히 고인의 넋을 기린다는 방침이 세워진 것으로 파악된다.
구 전 회장이 생전에 지나친 의전과 복잡한 격식을 멀리하라는 뜻을 여러 차례 밝혔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구 전 회장은 생전에 소탈하고 격의 없이 사람들과 어울렸던 것으로 전해진다.
음식점 종업원에겐 만원짜리 지폐를 손에 쥐여주거나 골프장에 가면 직접 깃대를 잡고 공을 찾아다니며 캐디를 도와주는 등 사람들을 배려하는 모습을 보여 다른 경영자들에게 귀감이 됐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와 같이 타인을 배려하는 모습은 유년시절부터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구 전 회장은 어린 시절 유복한 가정에서 자란 덕분에 점심 도시락으로 밥 대신 토스트를 담아 등교했는데 점심시간이면 늘 친구들에게 하나씩 나눠줬다고 한다.
이런 소탈한 성격은 장례절차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났다.
대기업 오너일가 출신임에도 장례는 고인과 유족의 뜻에 따라 비공개 가족장으로 간소하게 치러졌다.
구본무 전 회장은 생전에 본인으로 인해 번거로운 일이 생기는 것을 싫어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곤지암 인근 지역의 수목원에 묻힌 점도 주목받았다. 수목장은 화장한 유골을 나무 근처에 묻거나 뿌리는 친환경 장례로 비석과 상석, 봉분을 만들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LG그룹은 과거 2주기와 3주기에도 별도 행사 없이 사내에 온라인 추모영상을 올리며 고인을 추모한 것으로 파악된다. 4주기 역시 별도 행사는 없었다.
구본무 전 회장은 2018년 5월20일 향년 73세로 세상을 떠났다. 조장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