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미국 중소형 은행주 가운데 차입의 비중이 높은 종목을 주의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황병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18일 “최근 미국 중소형 은행들의 차입 비용은 예금 이자 비용보다 3%포인트 높았다”며 “차입금 증가로 순이자 스프레드가 악화된 종목을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 팩웨스트뱅코프의 차입 비중이 미국 중소형 은행 가운데 높은 편인 것으로 나타났다. |
1분기 미국 중소형 은행들은 비보험 예금이 인출되며 상당 부분 차입을 진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3월 실리콘밸리뱅크(SVB)가 파산하며 미국 은행권에서 비보험 예금의 인출이 이어지자 중소형 은행들은 우선 정기예금 자금을 확보하며 대응한 뒤 부족분을 차입금으로 메운 것이다.
그런데 코메리카, 팩웨스트뱅코프, 키뱅코프, 자이온스뱅코프, 유에스뱅코프, 트위스트파이낸셜, 퍼스트호라이즌 등 중소형 은행들의 차입 비용은 4.78%로 예금 이자 비용(1.67%)보다 3%포인트 가량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차입 규모가 클수록 은행의 수익성이 악화되는 것이다.
특히 팩웨스트뱅코프의 순이자 스프레드가 -1.44%포인트로 가장 낮았으며 이에 1개월 주가수익률도 -46.4%로 최저였다.
팩웨스트뱅코프는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해 올해 1분기 차입의 비중이 22%포인트로 가장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위 코메리카(13%포인트)를 훨씬 앞선 수치다.
황 연구원은 “중소형 은행주들의 주가는 차입 비중이 높은 팩웨스트뱅코프, 코메리카, 키뱅코프 등의 순이자 스프레드 악화를 선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태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