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여승주 한화생명 대표이사 사장이 법인보험대리점(GA)을 추가로 인수할 가능성이 커졌다.
올해 1분기 실적에서 설계사 수 증가에 따른 보험상품 판매 확대 효과를 톡톡히 확인했기 때문이다.
▲ 여승주 한화생명 대표이사 사장(사진)이 올해 1분기 실적에서 설계사 수 증가에 따른 보험상품 판매 확대 효과를 톡톡히 확인하면서 법인보험대리점(GA)을 추가로 인수할 것으로 전망된다. |
여 사장은 GA 영업채널의 양적 성장뿐 아니라 설계사에 대한 교육체계 개편 등을 통한 질적 성장도 추진해 영업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17일 한화생명에 따르면 한화생명의 자회사형 GA 한화생명금융서비스는 GA 조직을 확대하기 위해 추가 인수 대상을 저울질하고 있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살펴보고는 있지만 구체적으로 이야기가 나온 곳은 없다”고 말했다.
이에 보험업계 일각에서는 한화생명이 1500여 명의 설계사를 보유한 리더스에셋어드바이저를 인수대상 물망에 올렸다거나 다른 중대형 설계사 조직 인수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여 사장이 GA 조직 확대에 공을 들이는 것은 피플라이프 인수에 따른 매출 확대 효과가 1분기 실적을 통해 증명됐기 때문이다.
한화생명은 올해 1월 국내 GA업계 6위권에 자리하는 피플라이프를 인수하면서 설계사를 2만4762명까지 확대했다.
안영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한화생명의 1분기 실적을 두고 “피플라이프 인수를 통한 설계사 확보 등으로 연납화보험료(APE)가 크게 증가하여 신계약 CSM이 좋았다”고 평가했다.
한화생명은 16일 진행한 콘퍼런스콜에서 신계약 CSM이 보험상품 매출 호조에 영향을 받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2% 증가한 5716억 원을 냈다고 밝혔다.
CSM은 올해부터 적용되는 새 국제회계제도(IFRS17)에서 보험영업의 미래 수익성을 보여주는 핵심 지표다.
1분기 기준 보유계약 CSM은 신계약 CSM 증가에 힘입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3.7% 증가한 9조7125억 원으로 나타났다.
한화생명은 이러한 성과가 피플라이프 인수와 함께 실적이 좋은 설계사를 확대해 영업채널 경쟁력을 강화한 덕분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화생명은 콘퍼런스콜에서 “월 100명 이상 신규 설계사 도입에 의한 규모의 경제에 기인한 결과다”며 “향후에도 한화생명금융서비스를 중심으로 GA시장의 강력한 채널 경쟁력을 바탕으로 한 수익성 중심의 판매 전략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여 사장은 올해 신계약 CSM 목표치를 1분기보다 2배 많은 1조8천억 원으로 세워 놓고 있다.
CSM 성장세를 유지하면서 목표치를 달성하기 위해서라도 여 사장은 GA 조직을 확대하기 위해 공을 들일 것으로 예상된다.
여 사장은 GA 조직의 질적 성장을 위해 설계사 교육체계를 개편하겠다는 방침도 세워두고 있다.
한화생명은 이번 콘퍼런스콜에서 지속적 성장을 위한 전략으로 법인과 개인 영업 강화와 함께 교육체계 개편을 꼽았다.
설계사 교육은 보험상품 판매의 효율성과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에 여 사장이 꾸준히 강조해 왔던 부분이기도 하다.
여 사장은 2020년 12월 사내방송에서 “차별화된 설계사 교육체계, 육성시스템과 함께 각종 복지혜택까지 묶어 국내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판매전문회사를 만들겠다”며 “이를 통해 설계사들이 직접 찾아오도록 하는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GA시장에서 건전한 영업문화를 만들고 질적 성장을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