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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픽스 내려도 신한·하나 체감 대출금리 상승, '공시 확대' 안착 관건은 투명성

김환 기자 claro@businesspost.co.kr 2023-05-17 15: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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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코픽스(COFIX, 자금조달비용지수) 하락에도 소비자가 체감하는 시중은행 대출금리가 제각각으로 움직이면서 금리 산정 과정의 투명성을 담보할 수 있는 제도적 보완이 요구되고 있다.

당장 7월부터 확대되는 은행연합회 전세대출금리 공시는 소비자 이해도를 높이는데 방점을 찍어야 한다는 시각이 나온다.
 
코픽스 내려도 신한·하나 체감 대출금리 상승, '공시 확대' 안착 관건은 투명성
▲ 전세대출금리가 코픽스(COFIX, 자금조달비용지수) 하락에도 은행마다 다르게 움직였다. 세부적 차이로 7월부터 적용되는 은행연합회 전세대출 공시 확대 핵심은 소비자 이해도 높이기라는 시각이 나온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4월 신규취급액 코픽스가 3.44%로 3월보다 0.12%포인트 내렸지만 5대 은행(KB·신한·하나·우리·농협)의 전세대출금리 향방은 엇갈렸다.

코픽스는 은행 대출의 주요 준거금리다. 4월 코픽스 발표일인 15일 이후 은행 3곳 대표 전세대출상품 금리는 코픽스와 함께 내렸다.

국민은행의 KB전세금안심대출 금리는 12일에 3.60~5.00%(신잔액코픽스)에서 16일 3.52~4.92%(신규취급액코픽스)로 하락했다. 우리은행의 우리전세론(주택금융보증) 금리는 3.78~4.78%(고정금리)에서 3.77~4.77%(고정금리, 신규취급액코픽스)로 내렸다.

농협은행의 NH전세대출(서울보증보험) 금리도 3.86~5.96%(금융채2년)에서 3.34~5.04%(금융채2년)로 하락했다.

다만 코픽스도 세 가지로 나뉘어져 있고 금융채 금리를 쓰는 은행도 있어 실제 대출금리 움직임은 엇갈렸다. 대표적으로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의 금리가 다르게 움직였다.

신한은행의 신한전세대출(서울보증보험) 금리는 12일 3.78%~4.99%(금융채2년)에서 3.88~4.98%(금융채2년)로 상단은 내렸지만 하단이 소폭 올랐다. 하나은행의 원큐 주택신보 전세자금대출 금리는 3.586~4.586%(신잔액코픽스)에서 3.627~4.627%(신잔액코픽스)로 상하단 모두 상승했다.

4월에 3월 신규취급액 코픽스가 오르며 상단금리가 5%를 넘겼던 것을 고려하면 전세대출금리가 전반적으로 내렸지만 은행별로는 차이가 있었던 셈이다.
 
코픽스 내려도 신한·하나 체감 대출금리 상승, '공시 확대' 안착 관건은 투명성
▲ 4월 코픽스 발표일(15일) 전후 5대 시중은행 전세대출 상품 금리 변화.
은행 대출상품별로 준거금리가 달랐던 점이 실제 대출금리의 차이를 낳았다.

소비자들은 전세자금을 빌릴 때 은행 상품에 따라 크게 코픽스 3종(신규취급액, 잔액, 신잔액)과 금융채 금리를 준거금리로 고를 수 있다. 모두 은행 자금조달비용과 관련돼 큰 흐름에서는 비슷하게 움직이지만 세부적으로는 차이가 난다.

예를 들어 코픽스에는 은행 예적금 금리가 80~90% 가량 반영된다. 지난해 말 기준금리 인상기에는 코픽스는 사상 최고치를 매달 경신했다.

특히 코픽스 가운데 신규취급액 코픽스는 해당 월에 새로 조달한 자금만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신잔액 코픽스보다 시장금리 변동이 빠르게 반영된다. 그만큼 시장동향에 민감해 보통 ‘코픽스’는 ‘신규취급액 코픽스’를 가리키는 때가 많다.

금융채 금리는 예적금 금리처럼 중앙은행 기준금리에 영향을 받지만 시장에서 거래되기 때문에 채권시장 수급에도 영향을 받는다. 최근 금융채(은행채 무보증 AAA) 금리는 은행채 발행이 늘며 오른 상태다.

이에 따라 준거금리로 금융채6개월물과 신잔액코픽스를 쓰는 하나은행의 원큐 주택신보전세대출금리는 높아졌던 셈이다.

신한은행도 마찬가지다. 신한전세대출(서울보증보험)은 금융채2년물과 신잔액 코픽스, 신규취급액코픽스를 준거금리로 쓴다. 이 가운데 금융채2년물은 16일 3.712%로 한달 전보다 0.1%포인트 가량 올랐다.

은행이 일회성으로 펼친 정책도 대출금리 움직임에 차이를 가져다 줬다.

농협은행은 코픽스 발표 전에 취약차주 부담을 던다며 주담대와 전세대출 금리를 각각 0.2%포인트씩 내렸다. 농협은행 전세대출은 금융채 금리만을 따르기 때문에 오를 수도 있었지만 결과적으로는 5대 은행 가운데 가장 낮은 금리구간의 상품을 제공하게 됐다.

다만 이런 차이에도 현행 은행연합회 공시에는 근본적으로 대출금리가 ‘왜 이렇게 움직였는지’와 관련한 정보가 부족하다.

대표적으로 현재 공시되는 주담대나 신용대출은 기준금리와 가산금리, 가감조정금리만 제시되고 있을 뿐 근본적으로 어느 대출상품의 무슨 준거금리 기준인지 설명이 없다.

이에 은행연합회 전세대출금리 공시에 보다 명확한 정보를 담는게 중요하다는 시각도 나온다.

최근 금융위원회 금리산정체계 개편회의에서도 “대출금리 산정체계 공시강화는 소비자 측면에선 일관성과 투명성을 높여 긍정적이지만 소비자 이해도를 높이기 위한 노력이 병행되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위는 현재 은행권 경쟁을 유도하겠다며 전세대출금리 공시확대방안을 7월 중 적용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은행연합회 공시 확대는 은행업 감독업무 시행세칙 개정이 필요한 사항이다”며 “3월에 발표된 계획대로 7월 중 시행을 목표로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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