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슬라가 현지시각으로 16일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인간형 로봇 '옵티머스'의 개선된 모습을 선보였다. 사진은 테슬라 유튜브 영상에서 갈무리한 옵티머스 로봇이 테슬라 사이버트럭 시제품 앞에서 걷는 장면이다. < Tesla > |
[비즈니스포스트] 테슬라가 연례주주총회에서 인간형 로봇인 ‘테슬라 옵티머스’ 시제품의 새 모습을 공개했다.
인공지능(AI) 기술과 테슬라 전기차에 쓰이는 자율주행 기술을 활용해 빠른 속도로 성능을 향상하며 보스턴다이내믹스 추격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17일 전자전문매체 더버지(The Verge)에 따르면 테슬라는 현지시각으로 16일 미국 텍사스 오스틴공장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옵티머스’가 움직이는 동영상을 공개했다.
더버지는 영상 속에 보이는 테슬라 로봇이 2022년 9월 첫 공개 당시 비틀거리며 걸었던 모습과 달리 사람과 같이 자연스럽게 걷는다고 평가했다.
테슬라 로봇은 또한 물건을 손으로 잡아 다른 곳으로 옮기는 등의 복합적인 동작도 무리없이 수행했다.
테슬라는 인공지능 기술과 자율주행 기술 로봇 성능 개선에 활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인공지능 기술은 테슬라 로봇이 더 많은 동작을 수행하게끔 만든다.
사람이 몸에 센서를 부착하고 움직이면 로봇이 똑같이 따라하는 것은 물론 사람의 움직임 데이터를 머신러닝으로 학습해서 환경에 맞게 스스로 움직일 수 있다는 뜻이다.
테슬라 전기차에 들어가는 완전자율주행(FSD) 기술도 로봇에 쓰인다.
머리에 장착한 카메라로 주변 환경을 탐지해 장애물을 스스로 피해가는 움직임이 가능하다는 뜻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주주총회 자리에서 “테슬라 로봇에는 테슬라 전기차에 들어가는 완전자율주행(FSD)과 같은 소프트웨어를 사용한다”고 말했다.
더버지는 테슬라가 2023년 연말 전기트럭인 사이버트럭을 시장에 출시하고 나서야 옵티머스 양산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테슬라가 옵티머스를 처음 공개할 당시 옵티머스의 부자연스러운 움직임으로 받았던 비판을 뛰어넘어 휴머노이드 로봇 선두기업인 현대차의 계열사 보스턴다이내믹스를 따라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현대자동차가 인수한 미국 로봇기업 보스턴다이내믹스는 인간형 로봇, 사족보행 로봇 등 다양한 시제품을 선보였는데 동작과 내구성 등에서 훨씬 우수한 성능을 보이는 선두 기업으로 꼽힌다.
인간형 로봇은 앞으로 건설현장과 발전소, 재난이 발생한 지역 등 사람이 진입하기 어려운 공간에서 사람의 역할을 대체해 다양한 운반 작업 등을 수행할 수 있다는 잠재력을 주목받고 있다.
테슬라의 유튜브 페이지에 들어가면 로봇 홍보영상을 볼 수 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