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기가 개발한 전기차 헤드램프용 3225 MLCC(왼쪽)와 BMS용 3216 MLCC(오른쪽) 모습. <삼성전기> |
[비즈니스포스트] 삼성전기가 전기차에 적용할 수 있는 세계 최고 용량의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를 개발했다.
삼성전기는 250V급 33nF(나노패럿)과 125℃용 100V급 10µF(마이크로패럿) 용량을 지닌 MLCC를 개발하는데 성공했다고 16일 밝혔다.
MLCC는 전자제품의 회로에 전류가 일정하고 안정적으로 흐르도록 제어하는 댐과 같은 부품이다. 스마트폰, PC, IT기기, 전기차 등 전자기기가 들어가는 곳에 두루 쓰이는 첨단정밀부품이다.
특히 자동차에서는 동력전달과 안전 및 주행, 인포테인먼트(정보+오락) 기기에 최소 3천~1만 개가 탑재된다.
이번에 삼성전기가 개발한 각 제품은 전기차의 핵심장치인 전동화 시스템과 LED 헤드램프에 사용된다.
전기차는 배터리 관리시스템(BMS), 온보드 충전기(OBC) 등과 같은 높은 전압의 배터리 시스템을 기반으로 작동한다.
이에 따라 전기차에 탑재되는 MLCC는 초고속 충전과 동력전달을 위해 배터리로부터 전달되는 고출력의 전압을 견딜 수 있어야 한다. 또한 전기차에 들어가는 전장부품 수가 증가하면서 반도체가 안정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고용량 특성도 갖춰야 한다.
삼성전기가 이번에 개발한 250V급 33nF 제품은 동일 전압 수준에서 업계 최고용량을 지닌 제품이다. 기존 250V급 제품에서는 22nF이 가장 높은 용량이었다.
이 제품은 높은 전압을 견딜 수 있는 내구성을 가지면서 배터리 모듈 내부의 고주파 노이즈를 제거해 배터리의 안정성을 높여주는 기능을 한다.
삼성전기가 개발한 또다른 MLCC인 100V급 10µF 제품은 전기차 LED 헤드램프에 들어가는 제품으로 기존보다 전기용량을 2배 가량 높였다.
LED 헤드램프에 들어가는 반도체는 높은 소비전력을 필요로 해 전압의 내구성이 높으면서 많은 에너지를 저장해 빠르고 안정적으로 반도체에 공급할 수 있는 고용량 MLCC가 필요하다.
삼성전기는 핵심 원자재인 유전체 세라믹 파우더를 나노 단위 수준으로 미세화해 고용량을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장덕현 삼성전기 대표이사 사장은 “삼성전기는 전기차용 제품까지 개발하면서 MLCC 라인업을 확장하고 있다”며 “앞으로 MLCC의 핵심 원자재를 자체 개발 제조해 기술 경쟁력을 높이고 설비 내재화와 생산능력 강화로 전장용 MLCC 시장점유율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조장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