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캐나다 하원의원이 LG에너지솔루션과 스텔란티스 합작법인 배터리 공장을 차질없이 건설하게끔 정부가 보조금 지급을 해야 한다고 캐나다 지역매체를 통해 주장했다. 사진은 현지시각으로 지난 2022년 3월23일 열린 ‘LG에너지솔루션-스텔란티스 합작공장 설립’ 기념식에 두 기업 관계자들과 정부 인사들을 촬영한 사진. < Stellantis > |
[비즈니스포스트] 캐나다의 한 하원의원이 LG에너지솔루션과 스텔란티스 합작법인 배터리 공장을 차질없이 건설하도록 정부가 보조금 지급을 해야 한다고 캐나다 지역매체를 통해 주장했다.
배터리 양산이 시작되면 2500여 명의 직접고용 효과가 생기는 등 근로자와 지역사회에 매우 중요한 사업이라는 이유다.
캐나다 지역언론 윈저스타는 14일(현지시각) 이렉 쿠스미어치크 캐나다 하원의원이 캐나다 정부가 LG엔솔과 스텔란티스의 공장 건설을 위해 투자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캐나다 현 집권여당인 자유당 소속인 쿠스미어치크 의원은 정부보조금을 두고 캐나다 정부와 배터리 공장 건설측이 계속해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하면서 “우리는 합의를 도출하는 과정에 있으며 배터리 공장은 반드시 지어질 것”이라 말했다.
쿠스미어치크 의원은 특히 “(LG엔솔과 스텔란티스의 배터리 공장은) 캐나다 근로자와 지역사회에 매우 중요한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윈저스타는 공장이 계획에 맞춰 건설돼 배터리 양산이 시작되면 2500여 명의 직접고용 효과가 생길 것이라고 전망했다.
쿠스미어치크 의원의 발언은 LG엔솔과 스텔란티스 측이 캐나다 정부가 합의사항을 이행하지 않아 비상 계획을 가동한다고 알린지 하루만에 나왔다.
캐나다 정부가 구체적으로 어떤 약속을 이행하지 않는지와 비상계획이 무엇인지 구체적 설명은 없었지만 보조금 규모를 두고 줄다리기를 벌이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캐나다 정부가 제공하는 재정 유인이 충분치 않으면 기업들이 캐나다에 투자를 줄이고 지리적으로 가까운 미국으로 다음 생산거점을 고려할 수 있기 때문이다.
캐나다에 공장을 짓는 다른 기업이 정부로부터 얼마만큼의 재정 지원을 받을 수 있는지가 기업들의 판단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윈저스타에 따르면 유럽 완성차기업 폭스바겐은 캐나다 온타리오주 세인트토머스 지역에 70억 캐나다 달러(약 6조9210억 원) 규모의 배터리 공장을 만들면서 캐나다 연방정부로부터 10년 동안 최대 130억 달러(약 12조8532억 원)의 보조금을 받기로 합의했다.
당시 캐나다 정부 지원액은 킬로와트시(kWh)당 35달러인 것으로 전해졌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근거해 제시한 보조금 기준과 동일한 금액이었다. 이를 두고 당시 업계에선 캐나다 정부가 해외기업 유치를 두고 미국과 경쟁에 들어갔다는 해석이 돌았다.
쿠스미어치크 의원은 윈저스타를 통해 “국내총생산(GDP) 기준 캐나다의 10배 규모인 미국과 경쟁하기 위해는 캐나다의 모든 파트너가 협력해야 한다”며 “(캐나다에 투자하려는) 기업을 붙잡기 위해서는 전략적 투자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미화로 41억 달러(약 5조4878억 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한 LG에너지솔루션과 스텔란티스는 폭스바겐이 받는 보조금 규모를 기준 삼아 협상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다만 윈저스타는 캐나다 제1야당인 보수당이 정부가 폭스바겐에 약속한 보조금 규모가 과도하다고 문제삼아 면밀한 조사를 요청한 사례를 들어 LG엔솔과 스텔란티스가 캐나다 정부와 벌이는 보조금 협상이 순탄하게 해결되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