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신라 주가가 날개없이 추락하고 있다. 2분기 실적이 부진했던 탓이다.
이부진 사장이 실적을 회복할 묘안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28일 호텔신라 주가는 전일보다 0.17%(100원) 내린 5만9900원으로 장을 마쳤다. 4거래일 연속 하락해 6만 원선이 무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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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
올해 1월 연고점 대비해 25% 가까이 떨어졌다. 지난해 서울 시내면세점 사업권 경쟁에서 승리한 뒤인 8월초 14만 원대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시가총액이 무려 60%가량 증발했다.
호텔신라는 2분기에 '어닝쇼크' 수준의 실적을 내놓았다. 연결기준으로 영업이익 187억 원을 거둬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3%가 줄었다. 2분기 당기순이익도 28억 원을 내는 데 그쳐 81.4% 급감했다.
매출은 9541억 원을 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 늘어났지만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 그나마 호텔레저 사업에서 2013년 1분기 이후 14개 분기 만에 처음으로 흑자전환했다.
서울 시내면세점 경쟁이 심화되면서 판촉비 등 판관비 지출이 늘었고 창이공항점 영업적자, 인천공항 면세점의 영업면적 축소 등도 실적의 발목을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KTB투자증권은 호텔신라 목표가를 4만5천 원까지 낮췄다. 노무라증권도 호텔신라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매도를 의미하는 비중축소로 단번에 두단계 낮추면서 목표주가를 4만7천 원으로 내렸다.
이부진 사장이 2010년 호텔신라 대표이사에 취임할 당시 호텔신라 주가는 3만 원대에 머물렀다.
이 사장이 대표이사 취임 이후 5년 동안 면세점사업에서 발로 뛰며 공격적으로 확대에 나서면서 호텔신라 주가는 취임 당시와 비교해 지난해에 4배 이상 뛰어오르기도 했다.
호텔신라 주가 상승은 '리틀 이건희'라는 수식어를 얻을 정도로 이 사장의 경영능력을 입증하는 객관적 지표로 자주 활용되기도 했다.
호텔신라 전체 매출에서 면세점 비중은 90%에 이르고 있다. 이 사장이 면세점사업 확대에서 인정을 받아온 만큼 수익성 개선을 위한 대응책을 마련하지 못하면 경영능력에 다시 의문부호가 붙을 수 있다.
문제는 면세점사업 전망이 하반기에도 밝지 않다는 점이다. 증권사들이 호텔신라에 대해 싸늘한 시선을 보내는 이유다.
정부는 올 연말에 서울 시내면세점 4곳을 추가로 허용하기로 하고 연말까지 사업자 선정을 마치기로 했다. 시내면세점 사업자가 늘어나는 만큼 경쟁이 치열해지고 이에 따른 수수료 부담과 마케팅 비용도 늘어날 수밖에 없다.
박종렬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호텔신라는 단기적으로는 서울 시내면세점의 사업자 증가에 따른 수수료·마케팅비용 등 부담이 늘고 경쟁심화에 따른 수익성 둔화가 불가피하다”고 바라봤다.
호텔신라가 3분기에 실적을 회복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정윤미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인천공항점 적자 폭이 줄고 창이공항점 매출이 늘고 있어 호텔신라가 3분기에 실적이 회복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