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쿠팡이 이커머스 플랫폼으로서 시장 패권을 장악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남성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11일 “2분기부터 쿠팡의 점유율 확대는 더욱 빠르게 이뤄질 것으로 전망한다”며 “특히 경쟁사들이 수익성 개선을 위해 소극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고 내다봤다.
 
쿠팡 시장 패권 장악 평가 나와, "경쟁자 추격 허용하지 않을 수준에 진입"

▲ 쿠팡이 이커머스 플랫폼으로서 시장 패권을 장악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김범석 쿠팡Inc(쿠팡 모회사) 이사회 의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10일 쿠팡의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앞으로 유료멤버십 와우멤버십의 서비스 영역을 더욱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이미 배달 플랫폼 쿠팡이츠는 서울 18개 자치구에서 와우멤버십 고객을 대상으로 배달 주문에 한해 모든 메뉴를 5~10% 할인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플랫폼인 쿠팡플레이도 오리지날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쿠팡의 이런 전략은 중장기적으로 플랫폼 영향력 확대에 기여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파악된다.

남 연구원은 “쿠팡은 더 이상 쇼핑커머스 생태계에 머물지 않고 온라인 전반적으로 지배력을 높이는 단계에 들어섰다는 점을 의미한다”며 “쇼핑과 비쇼핑을 연결할 수 있는 소비자 시장의 락인효과(소비자를 한 플랫폼에 묶어두는 효과)가 가능하다는 의미도 지닌다”고 바라봤다.

남 연구원은 “쿠팡은 그동안 판매자 시장에서의 락인효과에 집중했지만 최근에는 소비자 시장의 락인효과에 역량을 쏟을 수 있는 단계로 전환한 것으로 판단하며 이를 통해 유통업체 혹은 플랫폼 업체와 경쟁에서 우위를 선점했다고 분석할 수 있다”며 “지금까지 쿠팡을 경쟁자로 여겼던 업체들은 더 이상 시도하지 못할 영역에 들어섰다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쿠팡이 힘을 싣고 있는 풀필먼트사업을 볼 때 쿠팡에 긍정적 관점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올해는 쿠팡의 풀필먼트사업 가치가 주목받으며 주가 회복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며 “올해는 풀필먼트사업 강화와 효율적인 쿠팡이츠의 확장 덕분에 쿠팡의 플랫폼 사업 가치가 부각되며 양호한 주가 회복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한다”고 내다봤다.

쿠팡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배송을 담당하는 인력의 소속을 물류 자회사인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로 옮기고 있다. 이에 로켓배송 서비스 일부는 올해부터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가 담당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된다.

쿠팡은 풀필먼트사업 확대를 위해 3월에 서비스 과금 체계를 변경해 중소판매자들도 쉽고 편리하게 쿠팡의 물류망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로켓그로스라는 서비스도 출시했다. 

김 연구원은 “와우멤버십을 통해 소비자 충성도를 확보한 쿠팡이 이번에는 풀필먼트사업 강화를 통해 판매자 충성도까지 확보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