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이면 출범 3년차를 맞는 LX그룹은 2021년 5월 LG와 계열 분리하며 '독립 경영'에 나섰다. 지난해 6월 공정위로부터 LX와 LG의 친족분리를 인정받으며 계열 분리를 공식 마무리 지은 데 이어 이번 기업집단 지정을 통해 재계 입지를 다지게 됐다.
LX그룹은 계열 분리 당시 지주사인 LX홀딩스를 주축으로 LX인터내셔널, LX하우시스, LX세미콘, LX MMA 4개 회사를 자회사로, LX판토스를 손자회사로 편입했다.
출범과 함께 공격적인 성장 전략을 구사하며 그룹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속도를 냈다.
LX인터내셔널은 '한글라스'로 알려져 있는 한국유리공업 지분 100%를 5904억 원에 인수하고 친환경 바이오매스 발전소를 운영하는 포승그린파워 지분(63.3%)을 인수하는 등 굵직한 인수합병(M&A)을 추진했다.
이외에도 SKC, 대상과 생분해 플라스틱(PBAT) 합작법인 설립에 나서거나 부산 친환경 물류센터 개발 및 운영 사업 등에 참여하며 사업을 확장했다.
LX인터내셔널의 자회사인 LX판토스는 북미 물류회사 트래픽스에 지분 투자(311억 원)를 진행하는 한편 LX세미콘은 국내 차량용 반도체 설계 회사인 텔레칩스 지분(10.9%)을 취득하기도 했다.
LX그룹의 2022년 매출과 영업이익은 계열 분리 이전(2020년 기준)과 대비해 각각 57.7%, 234.3%가 증가한 25조2732억 원, 1조3457억 원을 기록했다. 계열 분리 이전 8조930억 원 규모에 머물던 그룹의 자산 총액은 11조2734억 원으로 3조원 이상 늘어났다.
LX그룹은 올해 주력 사업의 경영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사업구조 고도화를 통해 사업 가치를 높이는 질적 성장에 집중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를 위해 신재생 에너지·친환경 소재·자동화 기술 등 각 계열사의 전문성을 기반으로 성과 창출에 매진해 나간다.
구본준 회장은 올해 제2기 정기주주총회 영업보고서 인사말을 통해 "대외 환경 변화에 발 빠르게 대처하고 유연한 전략적 대응을 통해 기업가치를 높여 가겠다"고 말했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