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주요 가상화폐 시세가 연초부터 상승세를 보이면서 지난해부터 이어진 장기 약세장 국면이 완전히 마무리되었다는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떠오르고 있다.
그러나 거시경제 흐름과 가상화폐 규제 등 외부 영향이 여전히 큰 변수로 남아있는 만큼 비트코인 시세가 과거 고점 수준까지 빠르게 상승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 장기 약세장을 의미하는 '가상화폐 겨울'이 완전히 끝났다고 판단하기 어렵지만 비트코인 등 자산의 중장기 시세 전망은 대체로 밝다는 조사기관의 의견이 나왔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대쉬 등 가상화폐 그래픽 이미지. |
경제전문지 포천은 21일 “비트코인은 올해에만 72%에 이르는 상승폭을 나타냈다”며 “가상화폐 겨울이 마침내 끝났다는 의미인지를 두고 투자자의 관심이 몰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가상화폐 겨울은 지난해부터 비트코인을 비롯한 주요 자산 시세가 일제히 떨어지면서 장기간 이어진 약세장을 의미한다.
포천은 주요 가상화폐 시세가 앞으로 상승세를 지속하며 완연한 ‘봄’을 맞이하게 될 가능성을 두고 여러 전문기관이 제시한 의견을 전했다.
가상화폐 전문 투자기관 비트와이즈에셋매니지먼트는 가상화폐 시세가 일정한 주기를 두고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는 사이클을 이어왔다는 데 주목했다.
2023년은 본격적으로 상승 사이클이 재개되는 시점으로 파악되는 만큼 당분간 강세장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반면 조사기관 AB번스타인은 가상화폐 시세가 여전히 거시경제 측면의 변수에 큰 영향을 받게 될 수밖에 없다며 상승세 지속 여부를 낙관하기 어렵다는 시각을 보였다.
AB번스타인은 세계 주요 당국의 가상화폐 규제와 같은 리스크도 시장에 자리잡고 있다며 비트코인 시세가 2021년 기록한 최고점 수준까지 반등하기는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바라봤다.
최근 2년 가까이 약세장이 나타났던 만큼 중장기 관점에서 상승 사이클이 되돌아올 가능성은 크지만 과거와 같은 시세 급등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는 것이다.
AB번스타인은 “지금 가상화폐 시장이 완전한 강세장 국면에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거시경제의 큰 흐름이 상승과 하락에 모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사기관 비트넥스알파는 포천을 통해 “비트코인 시장 상황은 건강한 회복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파악된다”며 “가상화폐 겨울이 완전히 끝났을지 판단하긴 어렵지만 중장기 전망은 긍정적”이라고 전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