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28GHz 신규사업자 선정, 5G 요금제 다양화. 알뜰폰 활성화 지원과 같은 규제 성격의 통신업종 정책이 SK텔레콤, LG유플러스 등 통신사에 미칠 영향이 제한적인 것으로 분석됐다.

김아람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20일 “2023년 1분기 통신산업에 가장 많은 변화가 있었던 것은 규제 환경”이라며 “그러나 규제 이슈로 인한 추가 하락은 제한적이며 통신사들의 저평가, 배당 매력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신한투자 "통신규제 영향 제한적, SK텔레콤 LG유플러스 최선호주"

▲ 김아람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20일 규제가 통신사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를 최선호주로 제시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2월15일 제13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 참석해 “금융·통신 분야는 민간 부문에서 서비스를 공급하고 있으나 공공재적 성격이 강하고 정부 특허에 의해 과점형태가 유지되고 있다”며 통신사에 물가 안정을 위한 고통 분담을 요구했다.

윤 대통령의 발언 뒤 통신업종 투자 심리는 크게 악화됐다. 이에 따라 연초 이후 코스피(유가증권시장) 대비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상대수익률은 각각 -13%, -11%를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향후 규제 이슈 인한 추가적인 하락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됐다.

현재 추진되고 있는 통신업종 경쟁 촉진 정책들이 모두 그 영향이 제한적이거나 오랜 시간에 걸쳐 천천히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정부는 소위 제4이동통신사라고 불리는 28GHz 대역의 신규사업자를 모집한다. 그러나 여러 지원책에도 신규 사업자가 등장할지 여부는 확실치 않다.

28GHz가 활용될 것으로 기대되는 증강현실(AR)·가상현실(VR)이나 메타버스, 공연장, 기업간거래(B2B) 솔루션 등의 서비스 수익 모델이 아직까지 만들어지는 과정에 있고 토지·건물 단위의 특정 구역 서비스의 경우 이음 5G(5G 특화망)를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불확실성을 감수하고 투자를 하기에는 규제·비용 부담이 클 수 있다.

5G 요금제를 완화하라는 압박도 완화될 것으로 분석됐다.

최근 이례적으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직접 나서 SK텔레콤의 신규 요금제를 소개한 것을 고려하면 정부의 ‘요금제 다양화’ 요구는 어느 정도 충족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KT도 4월 신규 5G 중간 요금제를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알뜰폰 활성화 정책은 앞선 두 가지 정책보다 통신사에 미치는 영향이 클 수 있다.

이미 2022~2023년 2월 월평균 10만 명의 핸드셋 가입자들이 이동통신사(MNO)→알뜰폰(MVNO)으로 번호 이동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알뜰폰 지원책은 신규 사업자 진입 허용, 통신사들의 알뜰폰 자회사 점유율 제한 강화, 추가적인 도매대가 인하 등 크게 3가지로 분류된다.

중장기적으로 보았을때 알뜰폰 활성화는 분명 통신사들의 실적, 헤게모니에 위협 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고가요금제 이용자들이 대규모 이탈하는 경우 통신사의 가입자당평균매출(ARPU), 무선 매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정성적인 측면에서는 통신사와 이용자 간 직접적인 접점이 줄어들어 기업과개인거래(B2C) 신사업 기회가 줄어들 수 있다.

다만 이는 어디까지나 점진적인 변화로 단기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됐다.

김 연구원은 “저변동성 방어주 측면에서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이들 기업은 모두 2023년 연간으로 보았을 때 편안한 이익 성장이 전망되고 주가가 밸류에이션(적정 기업가치) 밴드 하단에 위치해있으며 올해 기대배당수익률이 SK텔레콤, LG유플러스 각각 7.0%, 6.1%(3400원, 690원)에 달해 하방이 단단하다”고 평가했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