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가 18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버서더 서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2023년 사업 방향을 설명하는 모습. <카카오뱅크> |
[비즈니스포스트] “은행 라이선스를 확보해 해외에 진출하기는 어렵고 시간도 걸리지만 동남아시아 국가들과 구체적 이야기를 진행하고 있다”
18일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는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버서더 서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동남아시아 2개 국가에 진출하는 것을 논의하고 있으며 1개 국가는 올해 안으로 진출 내용을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표는 “진출 방식을 오래 논의했지만 은행업이다보니 규제가 더 심하다”며 “직접 진출하는 방법은 어려워 방향을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좋은 파트너사를 만나 간접 진출하는 형태도 함께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윤 대표는 2023년 사업 방향으로 “카카오뱅크 애플리케이션(앱)이 넘버원 금융+생활 필수 앱이 되도록 하겠다”며 생활에 더 가까워지겠다고 말했다.
이어 “카카오뱅크를 더 많이 고객이 찾고 더 많이 쓰며 가장 먼저 생각나는 은행으로 만들겠다”며 “카카오뱅크 앱이 꼭 필요한 이유를 확인할 수 있도록 고객에게 특별한 경험을 줄 수 있게 만들 것이다”고 말했다.
이를 위한 요소로 연결 플랫폼 파워와 비즈니스 역량을 꼽았다.
카카오뱅크는 고객 약 2040만 명, 월간활성이용자 수(MAU) 1640만 명을 기록하고 있다. 이 가운데 개인사업자 고객도 약 32만 명에 달한다.
카카오뱅크가 플랫폼 강화를 위한 고객 외연 확대를 이어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윤 대표에 따르면 카카오뱅크가 서비스하는 청소년 대상 금융 서비스 카카오뱅크미니는 약 171만 명이 사용하고 있으며 74%가 10대 들이다.
윤 대표는 “서비스 대상 고객의 50%가 서비스 대상 연령인 14세가 되는 시점의 0시부터 새벽 2시 사이에 가입했다”며 “이들이 얼마나 서비스 가입을 기다렸는지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향후 여신상품 커버리지도 확대하기로 했다.
윤 대표는 주택담보대출과 개인사업자대출 상품을 확장하겠다고 말하며 ‘보증서 대출’ 상품을 조만간 내놓을 계획을 세웠다.
윤 대표는 “금리 인상기에는 대출 시장이 위축되지만 카카오뱅크는 다양한 서비스로 고객 편의를 높이고 커버리지를 확대해 올해 10% 중반의 여신성장률을 달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카카오뱅크는 향후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언어모델 개발 투자를 늘리기로 했다.
윤 대표는 “대규모 언어 모델 개발에 더 공격적으로 투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카카오뱅크 금융연구소 등을 통해 인공지능 투자를 늘리고 대규모 언어모델 개발과 그 활용에 관한 연구를 하겠다”고 말했다.
주가 부양 계획에 관한 기자들의 물음에 3가지 방향을 고려하고 있다고 했다.
윤 대표는 주가 부양 방안으로 △카카오뱅크 플랫폼 강화 △영업이익 확대와 자산 건전성 확보 △꾸준한 주주환원 정책 등을 꼽았다.
이날 카카오뱅크는 새로운 사업 방향인 금융과 생활을 연결하는 생활 필수 앱 구축의 첫 단추로 ‘최애적금’ 상품을 발표했다.
김영림 카카오뱅크 시그니처캠프 서비스 오너(SO)는 “카카오뱅크는 기존 금융상품을 재해석한 카카오뱅크만의 독특한 상품으로 고객의 일상 속 가까이 존재해 왔다”며 “오늘 선보이는 기록과 공유에 초점을 맞춘 최애적금 등 기록통장으로 다시 한 번 고객에게 금융의 재미와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카카오뱅크에 따르면 고객들은 사랑하는 것과 결심한 것을 중심으로 저축을 하고 있었다.
최애적금이란 팬덤 문화를 바탕으로 고객이 가장 사랑하는 대상과의 의미 있는 순간마다 모으기 규칙을 통해 저축하고 기록을 남길 수 있는 상품을 말한다.
사랑하는 대상의 특별한 순간과 결심이 이어지는 순간마다 일정 금액을 저축상품에 넣는 것이다.
고객들의 생활을 관찰한 결과 그들에게 필요한 금융 상품이 만들어지게 된 셈이다.
카카오뱅크는 최애적금 상품이 앞서 7일부터 10일까지 진행한 사전 출시 이벤트에 약 40만 명이 신청할 정도로 호응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뱅크는 20일부터 주택담보대출 취급 대상도 확대하기로 했다. 기존 아파트와 함께 연립·다세대 주택도 담보로 삼을 수 있다.
송호근 카카오뱅크 담보여신캠프 서비스 오너는 “은행에서 가치 산정이 어려운 담보물일지라도 고객은 동일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구현하는 것에 최선을 다했다”며 “앞으로도 편리한 주택담보대출의 경험을 더 확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조윤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