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한국토지주택공사(LH) 초대 사장을 지낸 이지송 전 한양대 석좌교수가 별세했다.
14일 언론 보도 등에 따르면 이지송 전 교수가 전날 숙환으로 세상을 떠났다. 향년 83세.
▲ 이지송 한국토지주택공사(LH) 초대 사장이 83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연합뉴스> |
이 전 교수는 건설업계의 산증인으로 산·학·관을 두루 거친 뚝심있는 최고경영자(CEO)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전 교수는 1940년 충남 보령 에서 태어나 한양대 토목공학과를 졸업했다. 국토교통부와 한국수자원공사 등에서 공직자 생활을 하다 1976년 현대건설에 입사했다.
현대건설에서 토목사업본부장, 국내영업본부장, 부사장 등을 지냈다. 경복대 토목설계과 교수를 거쳐 2003년 3월부터 2006년 3월까지 현대건설 대표이사 사장을 역임했다.
2009년 이명박 정부 출범과 함께 대한주택공사와 한국주택공사를 합병한 한국토지주택공사 초대 사장에 임명됐다.
사장 시절 ‘부채 공룡’으로 불리던 한국토지주택공사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사명만 빼고 다 바꾸자’는 신념을 내세우며 조직과 사업 전반에 걸친 변화와 도전, 개혁 실천을 강조했다.
또한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사업성 없는 신도시와 택지지구 등을 과감히 정리하는 등 한국토지주택공사의 사업 구조조정을 성공적으로 이뤄냈다.
당시 칠순이 넘은 나이에 한겨울 사옥 앞에서 사업재조정에 반대하며 천막농성을 하는 주민들과 함께 밤을 지새우고 설득에 나선 것은 유명한 일화로 전해진다.
토지주택공사 사장에서 물러난 뒤 한양대 공과대학 건설환경공학과 석좌교수로 재직하며 후학 양성에 힘썼다.
유족으로는 부인 전인순씨와 딸 이지영·이지원씨, 사위 신건·이성훈씨가 있다.
빈소는 서울 아산병원 장례식장 2층 20호실이며 발인은 17일 오전 9시다. 배윤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