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김기현 국민의 힘 당대표가 직권으로
홍준표 대구시장을 당 상임고문에서 해촉했다. 홍 시장은 "어이없는 당이 돼가고 있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국민의힘은 1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홍준표 대구시장을 당 상임고문직에서 해촉했다.
▲ 김기현 국민의 힘 당대표(사진 왼쪽)가 4월13일 당 대표 직권으로 홍준표 대구시장을 당 상임고문에서 해촉했다. |
김 대표는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우리 당 상임고문은 현직 정치인으로 활동하거나 현직 지자체장으로 활동하는 사람은 없는 것이 관례"라며 "그에 맞춰 정상화한 것"이라고 말했다.
유상범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해촉 사항은 최고위 의결 사항이 아닌 대표 직권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홍준표 시장의 상임고문 해촉이 최고위 의결사항이 아니라 대표 직권 결정인 만큼
김기현 대표의 의지가 강하게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해촉 결정이 알려지자 홍 시장은 즉각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엉뚱한데 화풀이를 한다"며 "그렇다고 내가 잘못되어 가는 당을 방치하고 그냥 두고 가만히 보고만 있겠느냐"고 반발했다.
최근
김기현 대표 체제에서 김재원 최고위원과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를 둘러싼 논란이 지속되자
홍준표 시장은 당 지도부를 비판하며 김 최고위원을 제명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목소리를 높여왔다.
김 최고위원은 지난달 12일 전 목사가 주관한 예배에서 5·18 정신을 헌법에 수록해선 안 된다는 취지로 발언해 비판을 받았다. 지난달 25일 미국 강연에서는 전 목사가 우파를 천하통일했다는 발언을 하며 논란을 더욱 키웠다.
홍준표 시장은 문제 당사자인 김재원 최고위원이 아닌 자신을 징계하는 당 지도부를 놓고 "비판하는 당내 인사가 한둘이 아닌데도 그들도 모두 징계하는 게 어떻겠느냐"며 비판했다.
그러면서 "강단 있게 당대표 하라고 했더니만 내가 제일 만만했는지 나에게만 강단 있게 한다"며 "입당 30여 년 만에 상임고문 면직은 처음 들어본다"며 황당해 했다. 김홍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