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전 대통령이 4월11일 대구 동화사를 방문하며 1년여 만에 공식 일정을 가졌다.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박근혜 전 대통령이 사면석방돼 대구에 거처를 마련하고 칩거를 시작한지 1년여 만에 처음 외출했다.
박 전 대통령은 11일 오전 대구 팔공산에 위치한 동화사를 찾았다.
박 전 대통령은 의현 스님으로부터 꽃다발을 건네받고 설법전으로 이동했다. 통일 대불 방향으로 합장하고 분향을 마친 뒤 의현 스님과 약 20여 분 동안 덕담을 들었다.
박 전 대통령은 의현 스님이 아버지인 박정희 전 대통령의 업적을 기리는 말을 할 때 손뼉을 치며 화답하기도 했으나 특별한 발언은 하지 않았다.
다만 동화사 경내에서 계단을 걷다 발을 헛딛는 박 전 대통령의 모습을 본 주변 사람들이 괜찮은지 묻자 “앞을 잘 안 보면 넘어져서”라고 짧게 답했다.
박 전 대통령의 방문 일정이 알려지자 동화사에 미리 모인 지지자들이 박 전 대통령의 이름을 외치며 건강을 기원하기도 했다.
박 전 대통령 측은 이번 행보에 정치적 의미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날 유영하 변호사는 취재진에게 “지난번 박 전 대통령 생신 때 동화사 큰스님이 축하 난을 보내며 건강이 괜찮으면 방문을 해 달라고 요청했고 이에 응해서 오게 됐다”며 “오랜만에 나들이 왔는데 편안하게 왔다가 갈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의 동화사 방문은 대구 사저로 옮긴 뒤 지역 첫 공개 일정이다. 박 전 대통령은 국정농단사건으로 수감생활을 하다 지난 2021년 12월31일 신년 특별사면으로 석방됐으며 2022년 3월24일 대구 달성군에 있는 사저에 입주했다.
박 전 대통령은 사저에 입주한 뒤 공개 일정 없이 건강을 회복하기 위해 노력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대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