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독일 정부가 탈원전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면서 재생에너지의 비중을 높이겠다는 방침을 다시 확인했다.
베르트 하베크 독일 부총리 겸 경제기후보호부 장관은 10일(현지시각) 독일 풍케미디어그룹과 인터뷰에서 “15일 가동이 중단되는 이자르2, 네카베스트하임2, 엠스란드 등 원전 세 곳이 조만간 해체될 것”이라며 “독일의 탈원전은 돌이킬 수 없다”고 말했다.
▲ 베르트 하베크 독일 부총리 겸 경제기후보호부 장관은 10일(현지시각) 독일 풍케미디어그룹과 인터뷰에서 “15일 가동이 중단되는 이자르2, 네카베스트하임2, 엠스란드 등 원전 세 곳이 조만간 해체될 것”이라며 “독일의 탈원전은 돌이킬 수 없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
하베크 부총리는 독일에서 새로운 원전 건설은 없을 것이며 지속적으로 재생에너지 비중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어 “프랑스, 영국, 핀란드 등이 진행하는 새로운 원전 건설은 경제적 낭패로 드러났다”며 “새로운 원전 건설에 독일 운영사들의 관심도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의 에너지체계는 다르게 세워질 것”이라며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를 통한 발전 비중은 80%에 이르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베크 부총리는 자신이 소속한 녹색당과 ‘신호등 연립정부’를 함께 구성하고 있는 친기업성향의 자유민주당(FDP)이 ‘에너지위기 상황에서 최종적 탈원전에 반대’를 주장하는 데 관해서도 반대한다는 태도를 보였다.
그는 “우리는 2011년 중도우파 성향의 기독민주당(CDU), 기독사회당(CSU)연합과 자유민주당이 결정한 탈원전을 실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탈원전을 추진하면서도 에너지 공급 안정을 보장할 수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하베크 부총리는 “독일 내 에너지 공급 안정은 어려웠던 지난 겨울에도 보장됐고 앞으로도 보장될 것”이라며 “가스저장고가 가득 찬 데다 북해 연안에 액화천연가스(LNG) 터미널을 건설했고 재생에너지 생산도 늘어나 에너지 공급을 통제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세계적으로 에너지 공급난이 지속되는 상황인 만큼 시민들의 에너지 절약도 여전히 중요하다고 봤다.
하베크 부총리는 “올겨울 가스 공급이 개선되겠지만 에너지는 비싼데다 너무 많이 사용하면 기후 보호에 해가 된다”며 “에너지 사용을 신중하게 하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겨울에는 시민들이 에너지 절약에 애쓴 덕분에 결정적 순간에 가스저장고를 채울 수 있었고 심각한 경제위기를 모면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