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한국은행이 4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하겠지만 기대인플레이션율이 여전히 높아 금리인상을 주장하는 소수의견이 나올 것으로 예상됐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10일 “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3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수치 자체가 높다”며 “금융통화위원회 위원들은 11일 열리는 4월 위원회에서 만장일치로 동결을 결정하기는 어려울 것이다”고 내다봤다.
▲ 한국은행이 4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하겠지만 높은 기대인플레이션율에 금리인상을 주장하는 소수의견이 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사진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한은이 최근 발표한 ‘3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3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월보다 0.1%포인트 하락한 3.9%로 집계됐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이 내린 것은 지난해 12월 뒤 세 달 만이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소비자들이 내다보는 앞으로 1년 동안의 물가전망을 의미한다. 한은은 인플레이션을 가늠하고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주요 지표로 활용해 왔다.
이런 물가전망이 하락전환했지만 절대적인 숫자 자체가 큰 것으로 분석된 것이다.
공 연구원은 “한은은 현재 집계되는 물가상승률과 경제 주체들에 형성된 기대인플레이션을 대상으로 물가견제를 한다”며 “이 가운데서도 경기보다 앞서는 특성을 지닌 기대인플레이션율을 분명히 견제하게 되는데 기대인플레이션율 3.9%는 절대적 수치 자체가 매우 높다”고 바라봤다.
그러면서 “기대인플레이션율과 비슷한 지표인 소비자심리지수(CSI) 조사 안에 포함된 물가수준전망CSI 역시 150 이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고 덧붙였다.
한은도 이에 금리인상흐름이 전세계적으로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만큼 기준금리를 동결하겠지만 인상을 요구하는 소수의견이 나올 것으로 전망됐다.
공 연구원은 “4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는 3.50%로 동결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다만 여전히 높은 기대인플레이션율이나 물가 목표를 웃도는 물가수준을 고려하면 금리 인상을 주장하는 1명의 소수의견이 나올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