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선거제도 개편 일환으로 의원 숫자를 줄이는 방안을 논의하자고 제안했다.
김 대표는 6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지금의 (국회의원 정수) 300석이 절대적인 숫자인지 따져봐야 할 필요가 있다”며 “최소 30석 이상 줄일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4월6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국회의원 수를 축소하는 방안을 국회 전원위원회에서 논의하자고 제안했다. <연합뉴스> |
그러면서 “다음 주부터 시작하는 전원위 논의에서 의원 수를 감축하는 것을 논의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들이 국회의원을 향한 신뢰도가 낮은 만큼 의원 수를 줄임으로써 특권을 내려놔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민심이 모든 판단의 최대 가치이자 기준”이라며 “국회에 대한 신뢰가 회복되지 않고 있는 마당에 신뢰 회복을 위한 특권 내려놓기조차 없이 선거 제도만 개편하자는 것은 국민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의원정수를 줄여야한다는 ‘민심’의 근거로 여론조사 결과를 소개했다.
그는 “지난달 실시된 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의원 정수를 줄여야 한다는 응답이 57%에 달하고 세비 총예산을 동결한다고 하더라도 정수를 늘려서는 안 된다는 응답이 무려 71%에 육박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른 여론조사에서도 의원 정수를 줄여야 한다는 응답이 69.3%로 높은 반면, 늘려야 한다는 의견은 각각 9.0%, 8.6%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야권에서는 김 대표의 제안을 비판했다.
박홍근 원내내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 대표의 발언에 관해 “(여당이) 정치적으로 어려울 때마다 의원 정수를 무슨 약방의 감초인 양 꺼내 쓰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재랑 정의당 대변인도 브리핑에서 “(김 대표의 의원정수 축소 제안은) 당 위기 수습을 못하자 의원정수 얘기로 인기에 영합하려는 속셈”이라며 “날마다 각종 실언으로 질 낮은 정치의 표본을 보여주고 있는 국민의힘이 국민에 대한 예의를 운운하니 기가찬다”고 비판했다.
국회 전원위는 오는 10일부터 나흘 동안 의원정수를 포함한 선거제도 개혁을 논의한다. 김대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