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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Who] 서학개미 주목해야 할 나스닥 로봇기업, 아이로봇와 테라다인

윤휘종 기자 yhj@businesspost.co.kr 2023-04-06 08: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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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채널Who] 주식시장에서 로봇 테마가 뜨고 있다. 저번 영상에서 언급했던 에스비비테크의 주가는 올해 1월6일 장중 1만5550원을 기록했지만 3월24일 장중에는 무려 9만5천 원까지 치솟았고 로보티즈의 주가 역시 올해 들어 엄청난 상승률을 보여줬다.

그렇다면 기술 관련 기업들의 천국이라는 미국 시장에는 어떤 주목할만한 로봇 기업들이 있을까?

오늘은 나스닥에 상장된 수많은 로봇 기업 가운데, 아이로봇과 테라다인 이야기를 한번 해보도록 하겠다.

아이로봇은 가정용 청소 로봇을 전문적으로 제작하고 판매하는 회사다.

아이로봇의 경쟁력은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바로 강력한 브랜드 인지도, 막강한 기술력, 그리고 매각 이슈다.

우리나라에서는 비교적 덜 알려져 있지만 아이로봇은 B2C 로봇 시장에서 세계적 브랜드 인지도를 보유한 기업이다. 우리나라에도 아이로봇코리아라는 지사를 내고 있다.

아이로봇은 유명세만큼 여러 가지 로봇 제품군을 충실하게 갖추고 있다. 가장 유명한 제품군이 바로 룸바 진공청소로봇으로 이 로봇은 미국 전체 로봇청소기 시장의 약 70%를 점유하고 있다.

재미있는 점은 아이로봇이 원래는 가정용 로봇을 만들던 곳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아이로봇은 원래 한 대에 수백만 달러에 이르는 고가의 군용 로봇을 만들던 업체였다. 

아이로봇은 군용 로봇 시장에서 쌓은 막강한 기술력을 이용해 가정용 로봇 시장에 진출했으며 커다란 성공을 거뒀다.

도나 켈리 미국 뱁슨대학교 교수는 동아비즈니스리뷰(DBR)과 인터뷰에서 기존 역량을 활용해 신사업에 성공적으로 진출한 대표적 기업의 예시로 아이로봇을 꼽기도 했다. 

아이로봇은 매각 이슈로 주가가 오른 기업이기도 하다.

2022년 8월 아마존은 아이로봇을 인수하겠다는 발표를 했다. 그리고 아이로봇이 미국 가정용 로봇 시장의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기업이라는 점 때문에 이 인수합병은 아마존의 사생활 침해 논란을 불러오게 된다.

미국의 거의 모든 가정에 한 대씩 놓여있는 로봇청소기가, 소비자들의 데이터를 수집해 아마존에 전송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 데다가 아마존이 운영하고 있는 클라우드 서비스, 아마존웹서비스에 소비자 개개인의 집 구조나 프라이버시에 관련된 사항들이 기록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지금 아마존의 아이로봇 인수는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에서 독점금지법 위반인지 아닌지 조사받고 있다. 실제로 미국의 수많은 시민단체들이 FTC에 이 인수합병을 불허하라는 서한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사생활 침해 논란을 떠나서 만약 아마존이 아이로봇을 인수한다면 아이로봇 주가에는 정말 커다란 힘이 될 수 있다. 아마존의 아이로봇 인수가 발표된 8월5일, 아이로봇 주가는 49.99달러에서 59.62달러로 무려 20% 상승하기도 했다.

두 번째는 테라다인이다. 테라다인은 로봇을 활용한 산업용 자동화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이다.

테라다인은 로봇 기업이 아니다. 반도체 후공정 테스트 장비 시장을 일본의 에드밴테스트와 거의 양분하고 있는, 엄청난 영향력을 가진 기업이 바로 테라다인이다.

하지만 테라다인은 2015년부터는 미래 사업 가운데 하나로 로봇 사업을 점찍고 관련 역량을 키우고 있다.

테라다인은 2015년에 덴마크의 산업용 로봇 제작 업체 유니버설로봇을 인수했다. 그리고 2018년에는 역시 덴마크의 로봇 기업인 미르를 인수했다. 

덴마크는 산업용 로봇 시장에서는 거의 종주국의 위상을 자랑하는 나라다. 덴마크의 오덴세라는 도시에는 ‘산업용 로봇의 수도’라는 별칭이 붙어있기도 하다.

테라다인은 유니버설로봇, 미르를 인수한 기세를 몰아 오덴세에 무려 3만2천 제곱미터의 부지를 확보하고 산업용 협동로봇 허브 건설을 시작했다. 2024년 완공 예정이다.

테라다인은 2022년에 창사 이래 두 번째로 높은 매출을 올렸는데 여기에는 유니버설로봇, 미르 등이 포함된 ‘산업 자동화 그룹’의 매출이 급증한 것이 큰 힘이 됐다. 테라다인의 전체 매출은 2021년(창사 이래 최대 매출)보다 오히려 감소했는데, 산업자동화그룹의 2022년 매출은 2021년보다 오히려 7.4% 늘었다.

테라다인은 올해 산업자동화그룹의 매출이 2022년보다 20% 이상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국에서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차 등 대기업들이 앞다투어 로봇 사업에 뛰어들고 있는 것처럼, 미국에서도 상당히 많은 수의 기업이 로봇을 미래 먹거리로 점찍고 관련 사업을 펼치고 있다.

과연 십 년이 지난 후에, 과연 로봇 시장에는 어떤 기업이 살아남아 있을까?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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