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서울 강동구 풍납토성 인근 천호동 일대가 문화재 규제를 반영하면서도 한강 조망을 누릴 수 있는 최고 40층 높이의 주거단지로 탈바꿈한다.
서울시는 천호동 461-31번지 일대 천호 A1-2구역의 재개발 신속통합기획안을 확정했다고 5일 밝혔다.
▲ 서울 강동구 천호동 일대가 역사문화시설과 한강 조망을 누릴 수 있는 최고 40층 높이의 주거단지로 탈바꿈한다. 사진은 서울 강동구 천호 A1-2구역 재개발 신속통합기획 대상지. <서울시> |
이 곳은 구역면적 약 3분의 1이 '역사문화환경 보존지역'으로 묶여 8∼14층 높이 규제를 적용받았다.
광진교, 광나루 한강공원, 풍납토성, 천호공원 등과 함께 천호대교, 광진교, 천호역(5·8호선) 등 우수한 교통 인프라가 갖춰졌지만 풍납토성 주변 높이규제로 인해 개발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이에 서울시는 주변 문화재와 어울리면서도 한강과 가까운 입지적 강점을 최대한 살린 기획안을 마련했다.
신속통합기획안에 따라 천호 A1-2구역은 최고 높이 40층, 780세대 규모의 주거단지로 재탄생된다. 스카이라인은 역사문화환경 보존지역 내 높이규제를 고려해 풍납토성(천호대로변)으로부터 점층적으로 높아지도록 계획됐다.
단지 내부에는 한강 조망이 가능한 고층 건물을 지을 수 있게 했다. 이를 위해 내부 최고 층수를 35층에서 40층으로 높였다.
천호역에서 한강(광진교)으로 보행 동선을 연결하고 타워형 주동(건물)을 엇갈리게 배치해 한강 조망을 최대한으로 확보하도록 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서울시는 이를 통해 본래 하나의 단지였다가 사업 추진 과정에서 A1-1구역(공공재개발)과 A1-2구역(민간재개발)으로 분리된 두 단지를 조화로운 하나의 단지처럼 개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서울시는 풍납토성 역사와 지역문화 보전을 위한 역사·문화 중심의 커뮤니티 시설을 공공 보행통로변으로 배치하고 일반 시민에게 개방하기로 했다.
개방형 커뮤니티 시설로 역사 유물과 관련 자료를 관람할 수 있는 문화시설, 역사체험시설, 전망대 등을 도입하면 건축위원회 심의를 통해 용적률 인센티브를 제공한다는 방침도 세웠다.
서울시는 신속통합기획을 통해 올해 안에 천호 A1-2구역 정비계획 결정이 완료될 것으로 예상했다.
조남준 서울시 도시계획국장은 "지역자원의 입지적 강점을 살리고 주변단지와의 통합계획으로 창의적 경관을 창출한 의미 있는 사례다"라 "신속통합기획을 활용해 조화로운 개발의 밑그림을 그리겠다"고 말했다. 류수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