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점접착 필름사업 인수를 통해 정보전자소재부문의 부진탈출을 추진한다.
LG화학은 계열사인 LG하우시스로부터 점접착 필름사업을 805억 원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21일 밝혔다. 인수일은 8월31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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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
점접착 필름은 다른 필름이나 재료를 디스플레이 등에 붙일 때 쓰이는 일종의 접착제 역할을 하는 필름이다.
LG화학은 “산업용 점접착 필름분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기 위해 인수를 결정했다”며 “정보전자소재부문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보전자소재부문은 2분기 연속으로 영업적자를 내며 부진한 성과를 내고 있는데 실적개선을 위해 인수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LG화학은 2분기에 매출 5조2166억 원, 영업이익 6158억 원을 냈는데 영업이익 기준으로 2011년 3분기 이후 18분기 만에 최대 분기실적을 거둔 것이다. 하지만 정보전자소재부문은 145억 원의 적자를 내며 LG화학의 전체실적을 깎아내렸다.
정보전자소재부문의 부진에 대한 고민은 이날 열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도 확인됐다.
정호영 LG화학 최고재무책임자(CFO) 사장은 컨퍼런스 콜에서 “정보전자소재부문의 상반기 실적은 실망스러운 수준”이라며 “앞으로 적자구조가 2분기 이상 더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그는 “그동안 디스플레이에 특화됐던 사업구조를 다양한 분야로 다각화할 준비가 안되어 있었던 것이 수익성 악화의 근본적인 원인”이라고 덧붙였다.
LG화학은 정보전자소재부문에서 편광판, 액정표시장치(LCD), 회로소재 등 다양한 영역의 디스플레이 소재를 생산해 판매하는 사업을 하고 있다.
그러나 전자소재부문은 전방시장의 수요가 둔화되면서 제품의 판매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해 외형이 갈수록 축소되고 있다. 게다가 수처리 필터 등에 지속적으로 신규투자를 확대하면서 수익성도 악화하고 있다.
LG화학은 LG하우시스로부터 점접착 필름사업을 인수하면 자동차유리창와 스마트폰 등에 사용되는 산업용 필름으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디스플레이에 편중된 사업구조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