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글로벌 은행위기가 단기적으로는 봉합되고 있지만 신용경색과 관련해서는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다은 대신증권 연구원은 3일 “미국 SVB와 시그니처 은행 파산이 촉발한 글로벌 은행위기가 일단락되고 있다”며 “다만 신용위축 정도와 그에 따른 영향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고 바라봤다.
▲ 미국 실리콘밸리은행 파산에서 비롯한 글로벌 은행위기가 단기적으로는 봉합되고 있지만 신용경색과 관련해서는 더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사진은 미국 실리콘밸리은행 본사 모습. <연합뉴스>
글로벌 은행위기는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마련한 은행권 자금 공급제도 사용도를 보면 안정세를 찾고 있는 분위기인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연준은 SVB가 파산한 뒤 재할인창구 조건을 완화하고 BTFP(은행기간 대출프로그램)를 마련해 은행들의 자금 융통을 도왔다. 그런데 미국 중소형 은행들이 지난주 이 두 창구를 통해 자금을 공급한 규모가 감소했다는 것이다.
이 연구원은 “3월 마지막 주 재할인창구 사용규모는 1100억 달러에서 880억 달러로 줄어드는 등 미국 중소형 은행들이 두 가지 창구로 유동성을 공급받은 규모는 이전 주보다 6.9% 줄었다”며 “은행의 자금 수요는 단기적으로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다”고 바라봤다.
이른바 ‘뱅크런’ 가능성도 예금 규모 감소속도가 둔화돼 서서히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 연구원은 “3월 셋째 주 예금은 둘째 주보다 0.72% 감소해 인출 규모가 줄었다”며 “둘째 주와 달리 셋째 주에는 소형은행에서 대형은행으로 예금이동은 멈춰 뱅크런 가능성은 낮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은행권을 중심으로 불거진 신용 경색의 영향은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 연구원은 “닐 카사카리 미국 미니애폴리스 연방은행 총재도 3월30일 은행권에서 흐르는 압박이 어느 정도 신용경색으로 이어질 지는 아직 불확실하다고 말했다”며 “대부분 미국 연은 총재들의 말처럼 신용 위축 정도와 영향을 알기 위해서는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고 바라봤다. 김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