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던 비트코인 등 주요 가상화폐 시세가 다시 주춤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비트코인을 대량으로 보유한 ‘큰 손’ 투자자들이 본격적으로 차익 실현에 나서기 시작하면서 매도세를 주도하는 만큼 당분간 시세 반등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 가상화폐 대규모 투자자들이 차익실현에 나서며 비트코인 시세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는 분석이 나왔다. 비트코인 그래픽 이미지. |
31일 가상화폐 전문지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3월 중순부터 이어지던 비트코인 반등 흐름이 정체기에 들어선 것으로 파악된다.
미국 현지시각으로 30일 비트코인 시세는 한때 2만9천 달러까지 상승했다. 2주 전과 비교해 약 17%에 이르는 상승폭을 나타낸 것이다.
그러나 현재 주요 거래소에서 비트코인은 2만8169달러 안팎에 거래되며 소폭 하락했다.
코인데스크는 비트코인 시장 흐름을 분석해볼 때 자산을 대량으로 보유하고 있는 투자자들이 최근 시세 상승에 반응해 차익 실현에 나서며 매도세를 이끌고 있다고 바라봤다.
일시적으로 매도 물량이 수요를 웃돌면서 비트코인 시세 하락을 주도했다는 의미다.
코인데스크는 시장 조사기관 크립토퀀트 분석을 인용해 “단기 투자자들이 현재 거두고 있는 차익은 1년 내 가장 높은 수준”이라며 “대형 투자자들의 비트코인 보유 물량이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대형 투자자들이 본격적으로 차익 실현에 나섰다는 것은 당분간 비트코인 시세가 상승세를 더 이어가기 어렵다고 예측했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따라서 이러한 흐름이 가상화폐 시장 전반의 하락세를 이끌 가능성도 거론된다.
다만 크립토퀀트는 “비트코인은 여전히 강세장 국면에 있다고 판단할 수 있다”며 “단기적 시세 하락이 반드시 중장기 추세로 이어진다고 볼 수는 없다”고 바라봤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