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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마트 영업부문 대표이사 |
이마트가 매장 내 맛집 유치에 온힘을 쏟고 있다. 맛집으로 소문난 곳은 전국을 돌아다니며 유치를 설득하고 있다. 지난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매출이 줄어드는 등 소비위축에 따른 매출감소에 대응하기 위해 백방으로 뛰고 있다.
이마트는 ‘전주한옥마을 맛집행사’를 연중 상시 진행한다고 16일 밝혔다. 이 행사는 전라북도 전주시 전주한옥마을의 맛집 13개가 전국의 이마트 매장을 순회하는 행사다. 매월 2개 매장씩 1년 동안 전국 20여 개 이마트 매장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번 행사에 참여하는 맛집은 한옥소떡갈비(떡갈비), PNB풍년제과(수제초코파이), 교동고로켓(수제고로켓), 자작나무도넛(쌀도넛), 소담골만두(만두) 등이다. 대형마트가 전주한옥마을 맛집을 유치한 것은 이마트가 처음이다.
이번 행사에 참여하는 맛집 중 PNB풍년제과는 60년이 넘는 전통을 지닌 곳으로 하루 평균 3천 개 이상 팔리는 수제초코파이가 유명하다. 이마트는 PNB풍년제과를 유치하기 위해 8개월간 수십 번 방문했을 정도로 공을 들였다.
권영란 PNB풍년제과 사장은 “이마트 직원이 올 때마다 거절했는데 굉장히 끈기있게 설득해 참여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마트는 전주한옥마을 맛집행사를 통해 매장을 찾는 고객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마트 월계점은 지난 3일부터 10일 동안 한시적으로 ‘전국 유명 맛집행사’를 진행했는데 매장을 찾은 고객이 행사 전보다 3만여 명 이상 늘었다.
불황으로 소비심리가 얼어붙어 대형마트들이 고전하고 있는 시기에 방문고객이 증가하는 현상은 희망적이다. 이마트의 지난해 국내 매출은 전년대비 3.5% 감소했다. 게다가 올해도 경기가 좋아지지 않아 1~6월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6% 감소했다.
이마트 이갑수 영업총괄부문 대표는 “이마트 매출은 작년 상반기 이후 3분기 연속으로 마이너스 성장했다”며 “생필품 중심의 대형마트 매출이 1년 반 연속 감소세를 보인 것은 처음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마트는 전주한옥마을 맛집행사만 유치하는 게 아니다. 지역시장도 수시로 다니며 맛집을 찾고 있다. 30분을 기다려야 살 수 있다는 서울 광장시장의 빈대떡과 남대문의 소문난 호떡, 강원도 영월의 메밀전병과 횡성의 심순녀안흥찐빵도 모두 이마트 매장에 입점했다.
김태호 이마트 식품담당 바이어는 "대여섯 번, 많게는 열 번까지 찾아가기도 했다"며 지역맛집을 유치하는 어려움을 설명했다. 이마트는 맛집을 매장에 들이기 위해 매장수수료를 기존보다 10%까지 낮춰 주고 음식에 들어가는 모든 재료를 해당 맛집에서 공수해오는 조건도 승낙했다.
이마트에 입점한 맛집들은 매출증가 효과도 본다고 한다.
서울 광장시장의 분식집 ‘순희네빈대떡’은 메뉴를 이마트에 간편식 상품으로 공급하는 방식으로 입점했다. 그 후 이마트에서 팔리는 제품수와 광장시장에 있는 순희네빈대떡을 직접 방문하는 고객 모두가 늘어나는 효과를 거뒀다.
김승수 전주시장은 이마트의 전주한옥마을 맛집행사에 대해 “한옥마을 맛집들이 전라북도를 벗어나 홍보기회를 가지게 됐다”며 “장기적으로 매출증가뿐 아니라 관광명소인 한옥마을을 알리는 데도 큰 보탬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