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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 |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이 넥슨과 부동산 거래와 관련한 야권의 사퇴 요구에 정면돌파를 선택했다.
우 수석은 20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공직자로서 국민과 대통령을 위해 성실히 최선을 다해 일해왔다”며 “야당에서 정무적으로 책임지라고 하지만 나는 그럴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우 수석은 “내가 모르는 사람과 관련해 제기된 의혹들이고 이런 문제로 그때마다 공직자가 그만둬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우 수석은 그동안 제기된 의혹들을 모두 부인했다.
우 수석은 진경준 검사장의 소개를 받아 처가가 보유하고 있는 1300억원대 부동산을 넥슨에게 팔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우 수석은 “넥슨 창업자인 김정주 NXC회장은 모르는 사람”이라며 “김정주 회장한테 사달라거나 한 적이 없고 진경준 검사장에 부탁한 적도 없다”고 말했다.
부동산을 매매하는 과정에서 중개업자 없이 당사자간 거래를 했는데 세금 축소를 위한 다운계약서를 작성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그는 “1300억원이 넘는 거래를 두고 금액을 줄였다는 게 가능한 얘기라고 보느냐”며 “성실히 세금을 내려고 땅을 팔았는데 세금을 줄이려고 다운계약을 했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반박했다.
우 수석은 “부동산을 매매할 때 현장에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며 “장인이 힘들게 벌은 땅을 지키지 못하고 판다는 부분에 대해서 장모가 많이 울었기에 가서 위로해 드린 것이 전부”라고 해명했다.
넥슨에게 땅을 팔아 이득을 봤다는 의혹과 관련해 “대체불가능한 서울 강남역 바로 옆 위치에 깨끗하게 살 수 있는 부동산이어서 수없이 많은 매수자들이 왔다”고 반박했다.
우 수석은 법조 비리로 구속된 홍만표 변호사와 함께 정식 수임계를 내지 않고 정운호 전 네이처리퍼블릭 대표를 ‘몰래 변론’했다는 의혹에 대해 “정 전 대표와 법조브로커인 이씨는 전혀 모르는 사람”이라고 일축했다.
홍 변호사와 1년 사이 8건의 공동변론을 했다는 의혹에 대해 “홍 변호사와 양돈업체 도나도나 사건으로 공동변론을 딱 1건 했다”고 말했다.
우 수석의 아들은 지난해 7월 정부서울청사 경비대에서 이른바 ‘꽃보직’이라 불리는 서울경찰청 운전병으로 전출됐는데 이를 놓고 특혜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우 수석은 “아버지로서, 가장으로서 이런 의혹은 참 가슴 아픈 부분”이라며 “아들의 상사라고 하는 사람에게 부탁하거나 만나거나 전화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우 수석은 “검찰이 부르면 갈 것이지만 어차피 모른다, 아니다 밖에 할 말이 없다”며 “이런 상황에서는 일을 정상적으로 할 수 없으니 대통령을 보좌하는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협조해 달라”고 주문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