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코스피가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여파에 따른 단기 하락세에서 벗어나는 흐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정인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17일 “코스피는 2400포인트 아래에서 지속해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장중 낙폭을 줄이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며 “코스피 단기 하락세가 진정될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고 바라봤다.
 
유안타증권 "코스피 저가매수세 유입, 단기 하락세 진정될 가능성 높아져"

▲ 17일 유안타증권은 코스피가 단기 하락세에서 벗어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바라봤다.


전날 코스피는 2377.91에 장을 마쳤다.

코스피는 2월 중 2500의 저항선을 뚫으려고 수차례 시도했으나 결국 실패했고 이후 3월 들어 미국발 악재 등으로 급락세를 보이며 최근 200일 이동평균선을 이탈하며 2400 아래로 내려갔다.

정 연구원은 “일봉상 계단식 하락 구조가 진행 중이라 이 구조의 변화가 있기 전까지는 단기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봐야겠지만 시장 하락을 제한하려는 시도가 계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비차익 프로그램 매매에 따른 매수세가 지수 하락을 강력히 방어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프로그램 매매는 주식을 대량으로 사고파는 기관이나 외국인투자자들이 일정한 조건이 충족되면 프로그램에 따라 자동으로 주식을 대량으로 매매하는 것을 말한다. 이 가운데 비차익 프로그램 매매는 선물과 연계하지 않고 시장 전망에 따라 현물을 사고파는 거래를 말한다.

정 연구원은 “주가는 결국 시장의 이슈에 따라 움직이겠지만 최근 코스피의 전반적 흐름은 2400선 아래에서 비차익 프로그램 매매 등으로 저가 매수세가 들어오고 있어 추가적 악재만 부각되지 않는다면 반등에 유리한 상황이라 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 증시가 바닥을 타진하고 있는 점도 코스피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됐다.

정 연구원은 “미국 S&P500지수 역시 최근 낙폭을 회복하는 양봉이 나왔고 이 과정에서 거래량이 평소 5~6억 주 대에서 10억 주까지 늘어났다”며 “주가 하락 추세 진행 중에 거래량이 증가하는 것은 중요한 바닥 신호이고 주가 수준 자체도 12월 저점대에 근접해 반등 가능성을 타진할 수 있다고 판단된다”고 내다봤다.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