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오세훈 서울시장이 영국 런던에서 서울을 아시아 금융중심지로 만들겠다는 비전을 내놨다.
오 시장은 서울시와 런던증권거래소가 공동으로 개최하는 2023 런던 콘퍼런스 : 스타트업 프롬 서울에서 ‘디지털 금융중심지, 서울’을 주제로 아시아 금융중심지 서울의 비전을 15일 발표했다.
▲ 오세훈 서울시장이 영국 런던에서 서울을 아시아 금융중심지로 만들겠다는 비전을 내놨다. 사진은 런던 금융 콘퍼런스에서 기조연설 하는 오 시장 모습. <서울시> |
오 시장은 기조연설자로 서울이 세계적으로 높은 디지털 금융 사용률과 뛰어난 인프라를 지니고 있는 점을 설명하며 디지털 금융산업에서 성장 가능성이 높은 도시임을 강조했다.
이어 “여의도가 국제금융중심지 특화형 주거단지로 조성된다”며 “재건축사업을 통해 5만㎡ 규모인 축구장 7개 크기의 금융지원시설을 공급하겠다”고 말했다.
여의도는 2009년 '금융중심지의 조성과 발전에 관한 법률'에 따라 부산 문현지구와 함께 금융중심지로 지정됐다. 금융감독원과 대형증권사 28곳, 투자 금융회사가 위치해 있다.
오 시장은 여의도 국제금융중심지에 들어설 해외 금융기업에 지원하는 다양한 혜택, 외국인 금융종사자를 위한 정주환경 개선 및 인프라 구축 계획 등을 제안하며 글로벌 기업 및 투자자들이 서울에 적극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인센티브도 제시했다.
서울시는 국제금융중심지 특화형 주거단지 조성을 위해 재건축사업의 공공기여분을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지난 1월 여의도 한양아파트 신속통합기획안을 발표하면서 공공기여분을 활용해 국제금융오피스와 핀테크랩을 조성한다는 방침을 내놓았다.
오 시장은 “해외 금융기업이 여의도 국제금융지에 지사 등을 설립하면 취득세와 재산세를 50%씩 감면 받고 소득세는 3년 면제 뒤 2년 동안 50%를 감면받을 수 있도록 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중심지는 금융중심지 법에 따라 법인세 면제·감면 혜택을 받지만 여의도는 수도권 과밀억제구역을 제외한 조세특례제한법에 따라 세제 혜택을 누릴 수 없다.
이와 관련해 수도권 금융중심지에도 법인세 혜택을 주는 내용의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이 국회에 발의된 상황이다. 서울시는 지방세인 취득세와 재산세 감면을 위해 조례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오 시장은 해외금융기업 유치를 위해 적극적 투자도 독려했다. 이날 서울투자청과 런던증권거래소는 서울 기업의 외국인 투자유치 활성화와 유럽 자본시장 진출을 지원하기 위한 업무협약(MOU)도 체결했다.
서울투자청과 런던증권거래소는 투자 가능성이 높은 기업의 중소기업 전문시장 상장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오 시장은 “해외 투자자와 금융 종사자들이 비즈니스와 생활에 불편함 없도록 의료·교육·주거·행정 등으로 종합 지원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을 세웠다”고 말했다. 류수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