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게임회사들이 OST(Original Soundtrack)와 로고송 등 모바일게임의 음원을 앞세워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모바일게임에서 콘텐츠로서 음원의 역할이 점점 커지고 있다.
아이덴티티모바일은 18일 모바일 액션MORPG(다중접속자 역할수행게임)인 ‘크라이(Cry)’를 애플리케이션(앱) 마켓인 원스토어에 출시하고 크라이의 OST를 공식홈페이지에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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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덴티티모바일의 모바일게임 '크라이'의 사전예약 광고 이미지. |
크라이의 OST는 넥스트의 멤버인 신해철의 미공개 음원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목을 받았다. 6월말부터 진행된 사전예약에 48만 명이 신청했다.
아이덴티티모바일에 따르면 신해철은 사망하기 전에 크라이 OST의 음악작업을 80%가량 완성했기 때문에 크라이 OST에서 신해철이 데모버전으로 녹음해둔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크라이의 내용은 신과 맞서 싸운다는 세계관을 바탕으로 하는데 신해철의 별명인 ‘마왕’과 잘 어울린다는 평가를 받는다.
아이덴티티모바일은 해당 OST를 19일 각종 음원사이트에 등록하기로 했다.
넷마블게임즈와 룽투코리아 등 다른 게임사들도 모바일게임의 음원 콘텐츠를 공개하며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넷마블게임즈는 15일 가수 자이언티와 협업해 모바일게임 ‘모두의마블’의 새로운 로고송을 공개했다. 새 로고송은 공개된 뒤 3일 동안 유투브 동영상 조회수 23만 회를 나타냈다.
룽투코리아는 ‘검과마법 for Kakao’의 OST 디지털앨범을 제작해 6월 중순 공개했다. 이 앨범에는 태연과 알맹, 걸그룹 베스티의 멤버 유지 등이 참여했다.
룽투코리아는 태연의 싱글앨범에 수록된 노래인 ‘비밀’을 게임 로딩화면에 삽입하기도 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모바일게임 OST와 로고송 등 음원은 단순한 홍보수단의 역할만 하는 것이 아니다" 며 “모바일게임 음원은 영화 OST와 같이 새로운 콘텐츠이자 게임의 요소로 부각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모바일게임사들은 게임의 완성도를 높이고 다른 모바일게임과 차별화를 시도하기 위해 게임음원 고급화와 음원발매를 추진하고 있다.
모바일게임이 홍수처럼 쏟아지는 상황에서 대중에게 널리 알려진 가수들의 이미지와 음악 색깔을 통해 신작의 게임분위기와 콘센트를 출시 전에 미리 전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게임 이용자들이 게임을 이용하지 않을 때에도 음원을 통해 게임콘텐츠와 친숙해질 수 있다는 점도 모바일게임사들이 음원 마케팅에 나서는 이유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게임 음원은 PC온라인게임이나 콘솔 게임의 전유물로 여겨졌다”며 “하지만 모바일게임 시장이 성장할수록 모바일게임과 엔터테인먼트 분야의 콜라보레이션(협업)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