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호 기자 sangho@businesspost.co.kr2023-03-07 17:2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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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자동차 제조기업을 기후대응에 앞장서도록 하자는 국제 캠페인이 출범하면서 세계 18개 대표적 자동차 제조기업의 전환 노력을 평가했다.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등 한국 업체들은 하위권에 머물렀다.
기후위기대응 비영리단체 사단법인 기후솔루션은 7일 기후위기 시대에 자동차 제조기업이 기후, 환경, 인권 측면의 책임 있는 전환의 주체가 되도록 독려하는 세계 동시 캠페인인 ‘리드 더 차지(Lead the Charge, 선봉을 이끌다)’가 시작됐다고 밝혔다.
▲ 기후솔루션은 7일 기후위기 시대에 자동차 제조기업이 기후, 환경, 인권 측면의 책임 있는 전환의 주체가 되도록 독려하는 세계 동시 캠페인인 ‘리드 더 차지(Lead the Charge, 선봉을 이끌다)’가 시작됐다고 밝혔다. 사진은 리드 더 차지 로고. <기후솔루션>
리드 더 차지는 한국의 기후솔루션을 비롯해 미국의 시에라클럽, 호주의 선라이즈프로젝트 등 세계 각국의 기후 및 인권 단체 연대체가 함께 탄생시킨 캠페인이다.
세계 자동차 업계는 이미 앞다투어 전기차를 내놓으며 기후 대응의 채비를 하고 있지만 전기차 역시 도로를 달리기 전인 제조 과정에서 상당량의 온실가스를 배출한다.
따라서 제조과정 등까지 고려한 대응이 이뤄져야 자동차 기업이 기후위기에 보다 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이번 리드 더 차지 캠페인의 출범 취지다.
리드 더 차지는 이날을 시작으로 앞으로 자동차 업계와 제조 공급망의 의사결정자, 투자자, 정책 이해관계자, 일반 대중의 변화와 참여를 이끌어 내기 위한 활동을 펼친다는 계획을 세웠다.
또한 소비자 및 투자자 사이 기후위기 대응 관련한 인식을 높이고 변화를 촉진하기 위한 활동도 펼치기로 했다.
한편 리드 더 차지는 이날 제조 사슬별로 구분된 세계 18개 대표적 자동차 제조기업을 대상으로 기후, 인권 등 대응 순위를 분석한 업계 리더보드(Leaderboard)를 발표했다.
리더보드에는 자동차 제조 전 과정의 기후 영향이 고려됐다. 특히 강철, 알루미늄, 배터리 등 재료 및 부품의 공급 사슬(supply chains)에서 온실가스 배출 감축을 위한 자동차 제조기업의 노력을 평가했다.
리더보드에서는 메르세데스 벤츠가 종합점수 36점으로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포드, 3위는 볼보가 각각 차지했으며 폭스바겐, BMW 등이 뒤를 이었다.
한국의 현대자동차는 11점, 기아자동차는 6점을 얻어 각각 11위와 14위로 하위권에 머물렀다.
송애나 기후솔루션 철강부문 책임은 “자동차 제조기업이 글로벌 공급망에서 행사하는 영향력과 구매력은 막대하다”며 “이제 이러한 영향력을 활용해 철강, 알루미늄 및 배터리 산업을 화석 연료에서 벗어나 노동자, 지역 주민 및 지역 사회에 도움이 되도록 전환하는 데 힘을 써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