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올림픽파크 포레온(둔촌주공 재건축) ‘줍줍’ 누구나 가능!’
6일 건설부동산업계에 따르면 3월부터 달라진 청약제도로 무순위청약 요건이 대폭 완화되면서 서울 등 수도권의 인기 지역과 인기 단지 아파트에 대한 ‘줍줍’에 수요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올림픽파크포레온)이 8일 하루 동안 소형면적 899세대 무순위 청약을 접수한다. 사진은 서울 올림픽파크포레온 모형. |
올림픽파크 포레온은 거주지, 무주택자 요건을 없앤 이번 무순위청약 규제완화의 첫 수혜 사업장으로 꼽힌다.
올림픽파크 포레온 무순위청약 신청일이 다가오면서 대형 포털사이트 부동산 관련 블로그 등에서는 이미 청약제도 규제완화로 바뀐 청약자격요건에 관한 정보를 담은 글들이 활발하게 공유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앞서 주택공급에 관한 규칙 개정안을 통해 2월28일 이후 무순위청약 모집공고분부터 거주 요건, 무주택 요건을 폐지했다. 이에 따라 주택 공급지역에 거주하지 않는 다주택자도 무순위청약 신청이 가능해졌다.
실제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올라온 올림픽파크 포레온 무순위 입주자 모집공고의 청약신청 자격요건을 보면 공고일(3일) 현재 국내에 거주하는 성년자(만 19세 이상인 자 또는 세대주인 미성년자)면 청약이 가능하다.
서울에 살고 있지 않아도 되고 청약통장이 없어도 된다. 무주택자일 필요도 없다.
청약신청이 제한되는 경우는 이미 올림픽파크 포레온 청약에 당첨돼 계약을 체결한 사람, 또는 당첨되고도 계약하지 않은 사람, 부적격 당첨자로 청약 제한기간이 끝나지 않은 사람, 공급질서교란자로 청약이 제한된 사람 등이다.
결국 현재 분양가가 매력적 조건인지 등에 관한 고민과 별도로 줍줍 기회 자체는 만 19세 이상 성인에 다 열려있는 셈이다.
올림픽파크 포레온은 주택법 시행령 개정 예정에 따라 전매제한 기간도 당첨자 발표일로부터 1년에 그친다.
이렇다보니 분양업계에서는 올림픽파크 포레온의 무순위청약 물량이 완판될 가능성도 높아졌다는 시선이 나온다.
올림픽파크 포레온 무순위청약 물량은 전용면적 29㎡ 2세대, 39㎡ 638세대, 49㎡ 259세대 등 모두 899세대다. 선호도가 그리 높지 않은 소형 면적이지만 1인가구 수요자나 임대 등을 고려한 투자수요도 있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역시 3월 ‘줍줍’ 물량이 풀리는 경기도 과천 지식정보타운 아파트 단지들은 수요자들의 기대와 달리 이번 무순위청약 규제완화 적용을 받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이번에 과천 지식정보타운 아파트에서 나오는 무순위청약 물량은 불법전매 등으로 계약이 취소된 주택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번에 청약자격을 완화한 주택공급 규칙 개정안은 제19조의 ‘해당 주택 건설지역에 거주하는 무주택세대 구성원’ 요건을 없애고 ‘성년자’ 부분만 남겼다.
하지만 불법전매 등으로 계약취소된 주택의 재공급은 같은 법 제47조의3에서 따로 규정하고 있다. 그리고 제47조의3에는 해당 주택건설지역의 거주자일 것, 세대주로 무주택세대구성원일 것 등의 요건을 여전히 두고 있다.
실제 올림픽파크 포레온과 비슷하게 10일 무순위청약을 진행하는 인천 미추홀구 주안동 주안캐슬앤더샵에듀포레가 이런 사례다.
이 아파트 무순위청약 물량은 불법전매나 공급질서 교란 등으로 계약취소된 주택을 사업주체가 취득해 재공급하는 ‘계약취소주택’이다. 이에 입주자 모집공고일 현재 해당 주택건설지역인 인천시에 거주하는 만 19세 이상인 자 또는 세대주인 미성년자만 청약이 가능하다.
과천에서는 3월 제이드자이(5세대), 르센토데시앙(5세대), 푸르지오오르투스(6세대), 푸르지오라비엔오(4세대) 등 4개 단지에서 15일 무순위청약 공고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단지는 모두 앞서 2021년 부정청약 등이 적발돼 계약취소 통보를 받은 물량이 있는 곳이다. 경기도특별사업경찰단은 당시 제이드자이를 포함해 과천 지식정보타운 분양물량 176세대에 부정청약 등에 따른 계약취소를 통보했다.
과천에서는 그 뒤 계약취소된 청약 당첨자들과 소송 결과에 따라 일정 물량들이 계속해서 무순위청약으로 시장에 나오고 있다.
대표적으로 2022년 10월 ‘줍줍’으로 풀린 푸르지오라비엔오 8세대도 부정청약에 따른 계약취소분이었다.
이번 과천 무순위청약은 3년 전 분양가로 공급될 예정이어서 수억 원에 이르는 시세차익을 볼 수 있는 ‘로또분양’으로 시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이번에 무순위청약으로 5세대가 풀릴 과천 르센토데시앙은 분양 당시 전용면적 85㎡가 7억9390만 원 수준인데 인근 과천위버필드 아파트는 올해 1월 같은 면적이 16억 원에 거래됐다.
과천 푸르지오 라비엔오도 전용면적 84㎡의 분양가가 7억9240만 원, 푸르지오 오르투스도 전용면적 84㎡ 분양가가 8억 원대 초반이다.
이 때문에 호갱노노 등 아파트값 애플리케이션(앱)을 비롯해 부동산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이번 과천 무순위청약 물량에 해당 주택건설 지역 거주 요건(당해지역)이 그대로 적용될지, 이번 주택공급에 관한 규칙 개정안이 적용될지에 관심이 집중된다.
무순위청약이 예정된 각 단지별 커뮤니티 최근 글들을 살펴보면 “무순위 ‘줍줍’ 과천시 거주자만 되나요?”라는 질문이 빠지지 않고 올라와 있다.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