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중국의 전기차업체인 비야디(BYD) 지분을 사들이는 방식으로 5천억 원 규모를 투자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비야디와 협력을 강화해 전장사업에서 성과를 내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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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겸 삼성디스플레이 대표. |
15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비야디가 추진하고 있는 유상증자에 참여한다. 투자금액은 30억 위안(약 5천억 원) 규모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가 30억 위안을 투자하게 될 경우 비야디 지분 약 2%를 보유하게 된다.
삼성전자는 경영참여가 아닌 협력관계 강화 차원에서 이번 투자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야디는 1995년 충전용 배터리사업으로 출발한 업체로 2004년 자동차제조업체를 인수한 뒤 중국정부의 전폭적 지원을 받고 전기차분야에서 빠르게 성장했다.
비야디는 지난해 전기차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를 합쳐 6만 대 이상을 판매하며 미국의 테슬라와 일본의 닛산을 제치고 세계 전기차시장에서 판매 1위에 올랐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비야디에 차량용반도체와 LCD 등을, 비야디 역시 삼성전자에 스마트폰용 메탈케이스와 저가형 베터리 등을 공급해 왔다.
삼성전자가 이번 투자로 두 업체의 협력관계를 강화할 경우 전장사업에서도 성과를 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여러 사업부에서 흩어져 진행하던 전장사업을 하나로 합쳐 '전장사업팀'을 만드는 등 전장사업에 힘을 싣고 있다.
하지만 전장사업 특성상 안정적인 고객사를 확보하기 쉽지 않은 데다 삼성전자가 업계에서 후발주자로 나선 만큼 경쟁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전기차시장은 판매량이 2013년 20만 대에서 2015년 60만 대로 급증하는 등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특히 중국은 정부의 지원으로 전기차시장의 성장세가 빨라 지난해 전기차 판매량이 350% 증가하는 등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전기차시장으로 떠올랐다.
삼성전자가 세계 1위 전기차업체인 비야디와 협력관계를 강화해 전장부품 공급을 확대하게 될 경우 삼성전자 실적에도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전장사업팀에서 자율주행기능, 인포테인먼트기능 등을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전장사업은 글로벌 전자업체들이 모두 욕심을 내고 있는 분야"라며 "삼성전자가 비야디와 좋은 관계를 유지해 나간다면 전장사업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