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증권사뿐 아니라 자산운용사도 토큰증권(STO, Security Token) 시장 진출을 노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홍성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3일 “자산운용사는 현재 논의되는 토큰증권 시장 구조에서 자주 언급되지는 않지만 여느 금융사들처럼 새로운 사업 기회를 노리고 있다”며 “자산운용사의 사업모델상 펀드를 토큰증권화할 수 있는지가 중요한데 이는 가능해 보인다”고 말했다.
▲ 증권사뿐 아니라 자산운용사도 토큰증권(Security Token) 시장 진출을 노릴 것으로 전망됐다. |
금융위원회는 최근 토큰증권 가이드라인을 내놨다. 내년 시장 본격화를 목표로 올해 상반기 안으로 전자증권법과 자본시장법 등 관련법안 및 세부 요건을 정비할 계획도 세워뒀다.
증권사들이 이에 따라 토큰증권을 미래 먹거리사업으로 점찍고 각종 조각투자 기업과 협력하며 시장에 진입하는 가운데 자산운용사도 뒤이어 뛰어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 것이다.
금융위의 가이드라인은 자산운용사의 주력 분야인 펀드에도 적용 가능할 수 있기 때문이다.
홍 연구원은 “토큰증권도 발행형태만 다를 뿐 실질적으로 ‘증권’에 해당하기 때문에 토큰을 담는 펀드나 ETF도 이론적으로 가능하다”며 “물론 가이드라인이 구체화될 필요는 있다”고 바라봤다.
다만 자산운용사는 증권사와 비교했을 때 토큰증권 시장에서의 장점과 단점이 갈리는 것으로 분석됐다.
홍 연구원은 “자산운용사는 발행 측면에서는 우량 자산 확보에서 유리한 점이 있다”며 “하지만 유통시장 운영 측면에서는 모바일 거래체계(MTS)와 같은 플랫폼을 가지고 있는 증권사보다 불리하다”고 분석했다.
특히 토큰증권시장 논의가 장외 시장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점은 펀드 구성을 방해할 수 있는 요인으로 꼽혔다.
홍 연구원은 “거래량 측면에서 펀드의 장내 상장이 유리할 수 있다”며 “다만 현재 논의는 증권사들의 개별 장외 플랫폼에 집중되고 있어 시장이 장외 중심으로 형성될 가능성이 있다”고 바라봤다.
그러면서 “증권사 중심의 유통플랫폼은 서로 다른 체계를 지녀 시장구조가 파편화되면 거래량과 시가총액도 작아져 펀드 구성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미 토큰증권 시장에 뛰어든 국내 자산운용사들도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홍 연구원은 “이지스자산운용이 부동산 조각투자 플랫폼 비브릭과 적극적으로 협업하며 자산운용사 가운데 돋보이고 있다”며 “한화자산운용은 2021년 6월에 싱가포르 토큰증권 플랫폼 ADDX에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펀드를 상장했다”고 설명했다. 김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