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텔레콤 MWC 전시관에서 현지 관계자들이 조비 에비에이션의 기체를 바탕으로 만든 실물 크기의 도심항공교통(UAM) 모형을 체험하고 있다. 2030년의 서울과 부산을 배경으로 비행하는 서비스를 체험할 수 있다. < SK텔레콤 > |
[비즈니스포스트] SK텔레콤과 비행택시 개발 업무협약을 체결한 도심항공교통(UAM) 전문업체 조비 에비에이션이 2025년 제품 상용화 목표에 한걸음 더 다가갔다.
조비 에비에이션은 전기 수직이착륙항공기(eVTOL)로 미국 항공당국 인증 단계를 밟고 상용화 모델의 최종 조립단계에 돌입하며 조만간 비행택시 시장의 문을 열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28일 CNBC에 따르면 하민용 SK텔레콤 최고사업개발책임자(CDO)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2025년 중반 정도에는 한국에서 상용화된 비행택시를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은 5G 기술 등 정보통신기술 역량을 바탕으로 도심항공교통 분야에 도전하고 있다.
특히 도심항공교통 항공기 도입 및 시범사업 진행 등을 위해 2022년 업무협약을 체결한 조비 에비에이션과 함께 한국에서 날아다니는 택시를 상용화해 선보일 계획을 가지고 있다.
하민용 최고사업개발책임자는 “공중택시 관련된 시장은 상당한 수익을 창출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승객 운송을 넘어 물류 및 의류 등 서비스로도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SK텔레콤과 조비 애비에이션의 협업은 상당한 잠재력을 인정받고 있다.
CNBC는 글로벌 컨설팅기업 롤랜드버거의 의견을 인용해 전 세계 공중택시 시장에서 연간 900억 달러(약 118조5511억 원)의 수익이 창출될 것으로 전망했다.
전 세계 공중택시 시장 선두주자로 꼽히는 조비 에비에이션이 최근 미국 항공당국 인증을 받고 최종조립단계 돌입했다는 소식은 비행택시를 만날 시기가 앞당겨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미국 투자전문매체 모틀리풀에 따르면 조비 에비에이션은 최근 미국 연방항공청(FAA)이 요구하는 항공기 인증 5단계 가운데 2번째 단계 인증을 완료했다.
▲ 조비 에비에이션이 미국 캘리포니아 산타크루즈에서 미국 연방항공청(FAA)의 2단계 인증 절차를 진행하는 모습. < Joby Aviation > |
연방항공청 인증은 여객용 항공기로서 설계 및 모든 부품의 안전 및 소음 등을 점검하는 내용이다. 미국의 경우 전기 수직 이착륙 항공기에도 대형 수송급 항공기 등에 적용하는 안전수준을 요구한다.
모든 인증과정을 통과하면 조비 에비에이션은 전기 수직 이착륙 항공기를 대량생산할 수 있게 된다.
조비 에비에이션의 항공기 생산 책임자 디디에 파파도풀로스는 자사 홈페이지에 “FAA 인증은 항공우주 산업에 속한 기업들에게 필수적”이라며 “(2단계 인증을 마침으로써) 다음 단계 인증에도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IT전문지 테크크런치는 미국 캘리포니아에 세워진 생산공장에서 첫 번째 상용 비행기의 최종 조립 또한 시작된 것으로 전했다.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리나에 위치한 파일럿 공장(시험 생산시설)에서 조비 에비에이션은 이미 날개, 꼬리, 동체 등 상용화 모델의 주요 부분 생산을 완료했다.
파일럿 공장에서는 저비용으로 대량생산이 가능한지 여부도 시험하고 있다. 조비 에비에이션은 파일럿 공장에서 연간 수십 대의 항공기를 시험생산할 것이라고 밝혔다.
항공기의 각 부분을 끼워 맞추고 배선, 전자장치, 추진 시스템 등을 설치하는 최종 조립단계에 돌입한 조비 에비에이션은 대량생산이 가능한 공장 부지를 물색하는 등 상용화 채비를 갖추고 있다.
모틀리풀은 “조비 에비에이션 항공기는 2025년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세계 엑스포에서 비행택시로 활약할 계획”이라며 “FAA 승인 진행과정을 보면 전기 수직이착륙항공기를 시장에 출시하기 위한 경쟁에서 조비 에비에이션이 앞서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