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준 기자 hjkim@businesspost.co.kr2023-02-27 11:58:43
확대축소
공유하기
[비즈니스포스트] SK텔레콤이 국내 주요 인공지능 기업들과 ‘K-AI 얼라이언스 파트너십’을 구축하여 인공지능의 일상화를 선도하겠다는 포부를 보였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은 26일(현지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 2023(MWC 2023)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SK텔레콤의 인공지능 산업 전략과 비전에 대해 밝혔다.
▲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은 26일(현지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SK텔레콤의 인공지능 산업 전략과 비전에 대해 밝혔다.
유 사장은 “SK텔레콤은 최고의 기술력을 가진 대한민국 AI(인공지능) 테크 기업들과 동맹을 맺고 글로벌 무대에서 빅테크들과 경쟁하겠다”며 “모든 세대, 기업, 산업이 인공지능을 누릴 수 있도록 인공지능 대전환을 선도할 것”이라며 포부를 밝혔다.
이날 기자간담회 현장에는 팬텀AI, 사피온, 베스핀글로벌, 몰로코, 코난테크놀로지, 스윗, 투아트 등 K-AI 얼라이언스 파트너사 대표들이 직접 참석하여 각각의 인공지능 기술 소개를 하고 SK텔레콤과 함께 하는 미래 비전을 제시했다.
유 사장이 가장 먼저 소개한 서비스는 ‘에이닷’이다.
에이닷은 SK텔레콤이 2022년 5월 공개한 음성인식비서 서비스로 세계 최초로 한국어 거대 언어모델을 기업과소비자거래(B2C) 분야에 상용화했다.
에이닷은 출시 9개월 만에 가입자 100만 명을 확보하며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SK텔레콤은 에이닷이 높은 수준의 ‘지식 대화’가 가능하도록 개발 과정에서 충분한 지식 데이터 확보, 학습, 평가 작업을 수행할 계획이며 먼저 대화를 걸거나 경험담을 이야기하는 등의 친구와 대화를 하는 것 같은 ‘감성 대화’도 가능하게끔 준비하고 있다.
고객이 필요한 서비스를 다른 앱으로의 전환이나 검색 같은 과정을 거치지 않고 직관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목적 대화’의 서비스 연동 범위도 지속적으로 확대한다.
유 사장은 “에이닷은 고객을 잘 이해하는 개인화된 인공지능 서비스로 다가갈 것”이라며 “대화, 서비스, 캐릭터 등을 고도화하여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인공지능 서비스로 자리매김 하겠다”고 말했다.
대화 고도화, 멀티 캐릭터, 맞춤 콘텐츠 등의 새로운 기능도 준비하고 있다. 이 기능은 올해 1분기 업데이트를 통해 선보인다.
SK텔레콤은 에이닷의 서비스 도메인을 현재 제공하고 있는 30여 종에서 향후 100개 이상으로 확대한다. 이뿐만 아니라 글로벌 통신 사업자 얼라이언스와 협업하여 에이닷의 글로벌 시장 진출도 추진하고 있다.
유 사장은 SK텔레콤의 사업 확장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유 사장은 “SK텔레콤은 고객의 시공간을 더욱 의미 있게 확대함으로써 모바일 오퍼레이터(통신 제공 업체)에서 모빌리티 오퍼레이터(이동 제공 업체)로 확장될 것”이라고 밝혔다.
SK텔레콤의 모빌리티 오퍼레이터로서의 첫 걸음은 도심항공교통(UAM) 사업이다.
SK텔레콤은 국내 시험 비행 등을 통해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보유하고 있는 도심항공교통의 핵심 기술은 경쟁사들을 압도하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앞선 기술력을 바탕으로 올해에는 제주, 대구 등 국내 주요 지자체와 공항과 도심 사이 이동, 새로운 관광 상품 개발 등을 진행하는 식의 다양한 적용 분야를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장기 프로젝트로 추진하고 있는 ‘자율주행’은 인공지능 솔루션 영역으로 진출한다.
SK텔레콤은 2024년에 출시되는 ‘사피온’의 자율주행 전용 반도체에 ‘팬텀AI’의 뛰어난 기술력과 소프트웨어를 더하고 마지막으로 SK텔레콤 ‘누구오토’ 플랫폼의 인포테인먼트, 차량 제어 등의 상용화 경험을 결합해 글로벌 최고등급 수준의 패키지를 만든다는 계획을 세웠다.
로봇 분야에서는 이미 SK텔레콤이 각종 상용화 사례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는 동시에 퀄컴, 인티그리트와 개방형 로봇틱스 데이터 플랫폼 개발 등을 협력하여 앞으로도 로봇, 모빌리티 분야의 인공지능 생태계를 더욱 활성화 해 나가가겠다며 의지를 드러냈다.
가상현실 서비스 ‘이프랜드’ 사업도 계속 추진한다.
유 사장은 “이프랜드는 이미 2500개가 넘는 제휴처를 확보했고 한 달에 400만 명 이상이 접속하는 등 국내 대표 메타버스 서비스로 성장했다”며 “여러 기능, 시스템 등을 도입하고 국내외 파트너십도 확대해나가며 글로벌 최고등급 소셜 메타버스 서비스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유 사장은 인공지능을 모든 산업 영역에 적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국내 기업들이 인공지능 기술 발전을 위해 협력하는 ‘K-AI 얼라이언스 파트너십’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SK텔레콤은 인프라와 하드웨어 영역에서 인공지능 반도체 기업 사피온과 협력하고 있다.
사피온은 NHN, SK텔레콤, SK하이닉스 등에 칩 공급, 기술 검증, 실험 진행 등을 진행하고 있다. 팬텀AI와는 자율주행에 관련해 협업하고 있으며 코난테크놀로지와는 딥러닝 모델 협업을 진행하는 등 인공지능 반도체 생태계 확장에 나서고 있다.
클라우드 사업에서는 클라우드관리서비스제공사 베스핀글로벌의 옵스나우와 협업해 인공지능 기반의 클라우드 관리 플랫폼을 공동으로 개발한다.
SK텔레콤은 다양한 기술, 응용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모바일 광고 솔루션 기업 몰로코의 인공지능 머신러닝 기술력에 SK텔레콤이 보유한 방대한 고객 데이터를 접목하여 통합 광고 플랫폼 ‘ASUM’을 만들려는 시도 등도 하고 있다.
인공지능 소프트웨어 전문기업 코난테크놀로지와는 인공지능 시너지 창출이라는 관점에서 로봇, 미디어, 데이터분석, 커머스, 공항, 제조 등 다양한 산업 영역에 인공지능 비디오, 머신 러닝, 디지털 트윈 등의 다각화된 사업 분야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협업을 하고 있다.
업무용 솔루션 기업 스윗과도 SK텔레콤 사내외 서비스 융합, SK브로드밴드와의 공동마케팅, 인공지능 기술 고도화 등의 측면에서 긴밀한 협력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유 사장은 간담회를 마치며 “오늘 설명한 인공지능 혁신은 '인공지능을 모든 곳에', 즉 SK텔레콤이 갖고 있는 인공지능 기술 역량의 실체를 고객의 일상에 구현하는 것”이라며 “SK텔레콤의 궁극적인 목표는 이를 통해 모든 고객이 인공지능 기술의 혜택을 누릴 수 있는 '모두를 위한 인공지능'의 세상을 만드는 것이다”고 말했다. 김홍준 기자